미 국내선에 각종 수수료(fee)가 넘치고 있다. 유류할증료를 시작으로 세금성 수수료는 물론 수하물 추가요금, 환불 수수료, 전화 예약수수료, 비동반 소아요금(UD)을 비롯해 최근에는 우선 탑승 서비스와 수화물 도어 투 도어 서비스까지 항공 요금에 추가되는 수수료 종류만 20여가지에 달한다. 심지어 일부 항공사에서는 담요와 베개 사용료 명목으로 추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추수감사절과 신년 연휴 등 여행객이 붐비는 성수기에는 명절 수수료 명목으로 티켓가격에 10달러 상당의 수수료를 슬그머니 끼워 넣기도 한다.
항공사 경영난 타개 위해 온갖 구실 붙여
아메리칸 항공 총 부과액 842달러로 최다
일부 캐리온 가방에까지 20~30달러 물려
수수료 과다 여부 웹사이트로 미리 확인을
이처럼 국내 항공사들은 고유가와 만성적인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온갖 구실을 붙여 새로운 수수료를 도입하거나 기존 수수료를 올리는 등으로 수익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아메리칸, 델타, 유나이티드 항공 등 미 주류 항공사들의 수수료 매출액은 모두 67억 달러였지만 지난해는 이보다 5배가 증가한 360억달러에 달하는 등 항공사들의 수수료 수입이 전체 탑승요금에 차지하는 비율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항공사 수수료 천태만상
항공사 감시비영리 단체인 airfarewatchdog이 최근 주요 항공사 1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메리칸 항공이 온갖 명목으로 부과하는 수수료가 총 842달러로 가장 높았다. 이어 US에어웨이 795달러, 하와이안 766달러, 델타 754달러, 유나이티드 항공 666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수수료 가운데 가장 피부에 와 닿는 게 수화물 수수료다. 유가가 최고가를 기록한 2008년 이후 유류비 절감을 위해 대부분의 국내 항공사들은 첫 수화물에 대해 최저 25달러의 기본요금을 책정하고 있다. 현재 젯블루의 경우 1개,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2개의 수화물까지 무료로 위탁할 수 있다. 물론 이런 무료 수화물 정책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알 수 없으나 가장 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수수료를 피하기 위해 탑승객들이 기내에 규격이 큰 가방을 들고 타는 게 일상화되자 스피릿, 얼리전트 등 저가항공사들은 아예 휴대 가방에도 20~30달러의 요금을 물리고 있으며 US에어웨이는 물까지도 2달러에 판매한다. 이밖에도 항공사들은 예매 뒤 스케줄을 변경하기 위한 수수료를 15~150달러를 부과하고 있으며 예매를 신용카드로 할 경우, 카운터를 이용한 탑승수속이나 우선탑승 제도 도입 등 기상천외한 수수료를 만들어 경영난 타개를 모색하고 있다.
▲절약법
조금만 신경 쓰면 터무니없이 책정된 항공 수수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미 금융전문지 키플링거는 최근 온갖 명목으로 부과되고 있는 항공사들의 각종 수수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10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우선 수수료 피해를 최소하기 위한 가장 현명한 방법은‘ 예습’이다.
현재 트래블너드(Travelnerd)와 같은 몇몇 웹사이트에서는 항공 수수료를 사전에 계산해 목적지까지 이동할 때 가장 저렴한 항공편을 검색할 수 있다.
또한 젯블루나 사우스웨스트와 같이 현재 수화물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항공사를 이용하는 것도 불필요한 수수료 지출을 절약할 수 있으며 기내에 반입될 수 있는 캐리어를 갖고 타는 것도 불필요한 수수료 지출을 예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항공 수화물 처리 대신 아예 택배업체를 이용하는 방안도 있다. 가령, 60파운드의 짐을 LA에서 뉴욕으로 보낼 경우 페덱스 요금은 70달러 정도지만 주요 항공사의 수화물로 부칠 경우 115달러(25달러 수화물 기본요금 및 90달러 무게 초과 요금)를 부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여행 가방이 여럿이라면 가족들과 가방을 나눠 탑승하는 것도 비용 절감의 한 방법이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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