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유동성, 생산성 효과

재택근무는 이미 많은 미국 대기업들이 직원들의 시간 유동성을 보장하면서 생산성을 높이는수단으로 채택해오고 있다. 실제 최근의 연구 결과, 재택근무자의 생산성이 직장에 출근해 사무실에 앉아 일하는 직원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많은 매니저들은 직원들과의 협업과 그룹 프로젝트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데다가 재택근무자들이 집에서 일을 등한시 한 채 빈둥거리며 놀고 있다는 선입견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다.이 때문에 어떤 회사들은 집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 온라인상에서 어떻게일하는지 감시하는 시스템도 운영하고있다.

1만명 이상의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회사인‘ 세일즈포스 닷 컴’ (Salesforce.com)은 페이스북과 유사한 사내 소셜미디어 ‘채터’를 자체 개발해 업무 프로젝트를 조절 하고 있다. 매니저는 실시간으로 종업원들이 신규 고객들의 질문에 잘 답하고 있는지, 하루 일과 보고를 제대로 하는지, 또는 일을 하지 않고 놀고 있는지를 감시한다.기술자문회사인 ‘애큐먼 솔루션스’도 좋은 근무 기록을 가진 직원에 한해서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협업 불통, 집중력 저하 부작용

이 회사의 샐리 스탠리 운영 이사는 재택근무직원들이 제대로 마감을 지키지 못하거나 동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일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일부 현장 매니저들은 사무실에 나와 일하는직원들은 새로운 제품이나 관계를 이끌어 갈수있는 우연한 아이디어를 재빨리 잡을 수 있어 좋다며 재택근무를 반대하고 있다.야후 인사과는 최고의 영감은 회사 카페테리아나 복도에서 떠오른다면서 “집에서 근무하는것이 속도와 질을 저하시키곤 한다. 하나의 야후가 돼야 하며 신체적으로 함께 부딪치며 일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내부 문건을 통해 밝혔다.

리치몬드 프로비던스에서 9년째 재택근무를 해온 스테픈 파이퍼(39)는 멀리 떨어져 있는 동료들과의 일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매주 금요일 오후에는 팀원들과 인터넷 상으로‘ 맥주’를 한잔하기도 한다고 말했다.재택 근무자들이 직면하는 가장 큰 도전은 편안한 일만 하거나 해야 할 일을 다 하지 않는다는 동료 직원들의 선입견과 싸우는 것이다.레드우드시티에 있는 앱 회사로 일부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에버노트’의 필 루빈대표는 재택근무보다는 회사에 나와서 일하는
것을 권한다 면서“ 재택근무를 원하는 직원들에게 재택근무 계약은 일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서명하는 것과 같다고 말해준다”고 밝혔다.

진급 누락 등 부작용

사실 집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보다 더 행복감을 느낀다는 연구 보고서도발표됐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불이익도 사실이다.지난달 말 발표된 스탠포드 대학의 연구 보고서는 재택근무자의 진급률이 직장 근무자의50%에 불과하다. 연구 보고서는 직장 보스의 눈에 띄는 것이 진급이나 커리어에 훨씬 도움이 되
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이 연구를 수행했던 니콜라스 블룸 경제학 교
수는 “재택근무자들은 잊혀 진 직원이 되기 쉽다”면서 미팅에서 자주보고 의견충돌을 잘 처리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진급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3년전 파이퍼는 직장에 더 많이 나오기로 하고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본사에 들르고 지사에는 한주에 여러 차례 가고 있다. 그는 진급을 하려면 윗사람의 레이더에 더 자주 잡혀야 한다고말했다.

< 김 정 섭 기 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