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뷰 - C&D 제재 벗어난 새한은행 김동일 행장
▶ “수익성 개선, 안정된 성장 추구”
김동일 행장이 최근 C&D로부터 벗어난 소감과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하상윤 기자>
“길고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난 기분입니다. 그동안 새한은행을 지켜주신 고객들과 직원들, 그리고 주주 여러분과 한인사회에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2010년 조건부 영업중단 명령(C&D)이란 최악의 제재상태에 있었던 새한은행을 맡아 우여곡절 끝에 C&D에서 벗어난 김동일 행장은 이렇게 소감을 전하며“이제 내실 경영을 할 때”라며 긴 한숨을 몰아냈다.
하나금융과의 인수합병(M&A) 무산, 풀러튼 지점 지점장 인질사태, 은행폐쇄 위기에 따른 악성 루머와 고객 이탈 등 지난 2년 동안 크고 작은 외우내환을 겪었던 김동일 행장으로부터 그간의 사정과 향후 비전을 들어봤다.
-C&D로부터 해제됐다. 소감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길고 긴 어둠의 터널을 벗어난 기분이다. 아직 행정 제재가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C&D 상태에 있을 때와는 성장 전략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새한은행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려움을 함께 한 직원들과 악성 루머에도 새한은행과 함께해 준 고객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감독국 제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사항을 중점적으로 개선했나.
▲새한은행장 부임 당시 부실대출이 6,000여만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감독국으로부터 자본금 비율 개선, 은행 경영진과 이사진의 보강, 리스크 관리 사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지적을 받았다.
부임하자마자 1,260만달러의 추가증자를 통해 티어1 자본 비율을 10%이상 끌어올렸고 부실대출을 과감히 정리해 자산건전성을 개선시켰다. 당시 감독국의 지적사항인 은행 대출부서의 문제점 개선 차원에서 외국계 최고대출책임자(CCO)를 영입해 부실대출 정리작업과 여신관리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하나금융과 M&A를 발표했다가 결국 무산됐다. 무슨 일이 있었나
▲지금 그 얘기는 역사에 맡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 생각하지 못했던 요인이 있었다. 사실 너무 조급하게 추진한 면이 있었고 이로 인해 충분한 의견수렴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한인은행권에서 M&A에 대한 이슈가 뜨거운데 새한은행의 M&A 계획은.
▲현재 한국이나 한인 금융권과의 합병에 관한 공식적인 논의는 없다. 그러나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좋은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지 대화할 문은 열려 있고 적극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이사회와 경영진이 해야 할 임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금융과의 M&A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은행이 상당히 힘든 시기를 보냈던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다른 은행과 합병을 위해서는 새한은행의 상품가치를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최근 외국인 지점장 임명과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하며 외국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비슷한 상품으로 한인 은행들과 경쟁하는 것이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생각이다. 다른 은행들과 마케팅 차별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
비한인 시장 공략을 위해 그 시장과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직원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어바인 지점에 윌리엄 그리핀 지점장 인사를 시작으로 일본 이민자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사우스베이와 토랜스 지역을 담당하는 디스트릭 매니저에 일본계 미국인을 채용했다.
로랜하이츠에는 중국계 은행 출신의 전문 금융인을 고용했다. 그 결과 현재 신규대출 절반 이상이 외국인 손님들이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 시장에 너무 중점을 두면 한인시장이 약화될 우려도 있는데
▲외국인 시장 공략이라는 블루오션전략이다. 기존의 한인 마켓을 등한시 한다는 것은 아니다. 젊고 패기 있는 우수한 금융인들을 확보해 기존의 한인 커뮤니티 시장을 보강할 것이다. 동시에 타 커뮤니티를 공략, 고객층을 다양화 하고 대출을 활성화 해 그동안 잃어버린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할 것이다.
-임기가 내년 4월까지다. 그때까지 추진하고 싶은 새로운 과제가 있다면.
▲새한은행은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또한 질적인 향상을 위해 위험관리(risk management)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안정된 성장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그동안 힘들었던 시기 가장 수고한 직원들에게 안정되고 미래가 보이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인 전문 금융인 양성을 위한 교육시스템 구축은 한인은행권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개인적인 숙제라고 생각한다.
-새한은행 고객과 한인사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C&D로부터 해제되기 위해 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직원들의 헌신과 새한은행과 함께해 준 고객들 덕분이다.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또한 어려운 시기에 경영진을 믿고 지원해 준 주주와 이사회에도 고마울 뿐이다.
지난 2년 동안 친절교육을 통해 고객 서비스가 한층 강화되었고 최첨단 IT와 연계된 예금상품, 좋은 이자율 등으로 경쟁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다. 자본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한인사회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대표은행으로 성장하는 것이 진정으로 고객과 한인사회에 보답하는 길일 것이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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