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러튼 랄프스 이어 세리토스‘우리’인수 착수 한인밀집지 네트웍 구축으로‘바잉파워’강화 대형 냉동 창고까지 확충… 장기적 플랜 진행중
시온마켓은 플러튼 랄프스 마켓 건물 매입과 우리마켓 인수로 6개의 지점을 소유한 남가주 최대 토종 마켓으로 자리 잡게 됐다.
시온마켓(대표 황규만)의 사세 확장 바람이 거세다. 이미 4개 한인마켓과 1개 라티노 마켓을 소유하고 있는 시온마켓은 최근 플러튼 한인밀집 요충지의 마켓 건물을 인수한데 이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세리토스 우리마켓도 인수 절차에 들어가는 등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한인 마켓 업계에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시온마켓을 살펴봤다.
■공격적인 사세 확장
지난 주 시온마켓은 두 건의 큰 사업을 성사시켰다.
첫 번째는 플러튼 비치와 멜번 인근 한인 투자그룹 소유 랄프스 마켓을 1,050만 달러에 매입했다. 이 지역은 오렌지카운티 북부의 최대 한인상권으로 이미 한남체인과 아리랑마켓이 영업 중이고, 9월에는 H마트가 문을 열 예정이어서 여름께로 예상되는 시온마켓(5호점)까지 오픈하게 되면 4개 마켓이 말 그대로 생존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재정난으로 문을 닫을 위기를 맞고 있는 세리토스 우리마켓 인수를 합의하고 인수 절차를 밟고 있다.
관건은 우리마켓이 가지고 있는 부채로, 황규만 대표는 납품 업체들과 빚의 일부 탕감 등 인수를 위한 막바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황 대표는 어떤 식의 합의가 이루어지던 인수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종합 물류 시스템 구축
황규만 대표는 최근 LA인근 워싱턴 길에 6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대형 냉동 창고를 매입했다.
시온마켓은 이미 LA다운타운에 1만5,000스퀘어피트 규모의 냉동 창고를 보유하고 있으나, 지점이 늘어나면서 이를 소화해 낼 수 있는 물류창고의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물량 확보 및 보관, 그리고 배급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이를 매입했다.
이같은 두 개의 마켓 매입과 대형 냉동 창고 매입 등 일련의 움직임을 보면 시온마켓의 공격적인 운영이 장기플랜에 의해 진행 중임을 보여주고 있다.
■시온마켓의 역사와 현재 규모
1981년 샌디에고의 2,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소형 마켓으로 출발한 시온마켓은 30년이 지난 지금 남가주의 가장 영향력 있는 한인 대형 마켓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20년 넘게 샌디에고를 기반으로 성장해오던 시온마켓이 본격적으로 지점 확장에 나선 것은 지난 2006년. 하와이언 가든을 시작으로 2007년 어바인에 이어 2009년 한인 마켓 최대 격전지인 LA 한인타운까지 도전장을 내밀고 시티센터에서 영업 중이다.
샌디에고 지점의 경우 지난해 샌디에고 시어스 백화점 자리에 장기 리스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5월 오픈을 앞두고 있다. 매장 크기만 10만 스퀘어피트로 남가주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한편 시온마켓은 라틴계 커뮤니티에도 진출했는데, 작년 9월 LA 한인타운의 히스패닉 마켓인 ‘리보리오’를 전격 인수, 한인 마켓업계 최초로 히스패닉 마켓인 ‘몬테 데 시온’을 오픈하기도 했다.
플러튼 랄프스 건물의 5호점과 함께 우리마켓 인수가 완료되면 시온마켓은 6개의 한인마켓과 히스패닉 마켓 한 곳 등 총 7개의 마켓을 소유하게 된다
■최대 마켓 격전지 된 플러튼
시온마켓이 구 랄프스 마켓 건물을 매입, 5호점으로 오픈할 예정임에 따라 오렌지카운티 최대 한인 밀집지역 중 하나인 플러튼은 한인마켓들의 최대 격전장이 됐다.
현재 비치와 멜번 길을 중심으로 한남체인이 이미 시온이 입주할 랄프스 건물 건너편에서 영업 중이며, 2마일 정도 떨어진 브룩허스트와 오렌지도프 지역에는 아리랑 마켓이 지난해부터 영업해 오고 있다. 또 9월에는 H마트가 시온마켓 5호점 인근 샤핑몰인 ‘빌리지 서클’에 입점할 예정이어서 4개 한인마켓의 치열한 생존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와 관련 한인사회에서는 플러튼에 너무 많은 대형 한인마켓들이 들어서면서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마켓 관계자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전혀 맞지 않는 환경이 됐다”면서 “결국 살아남기 위해 무리한 세일경쟁을 피할 수밖에 없고, 이는 손실을 가중시켜 마켓들의 재정을 악화시키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규만 대표는 누구
1978년 미국에 이민 온 황규만 대표는 1981년 샌디에고에서 큰 동서가 운영하던 시온마켓을 인수해 마켓의 길에 들어섰다.
샌디에고에서 세탁소 및 세탁공장 등도 운영하고 있는 황 대표는 꼼꼼한 성격으로 사업에서는 한 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자신이 한 번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강한 추진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샌디에고 한인사회 올드타이머들은 황 대표의 이런 면면들이 오늘의 성공을 불러왔다고 입을 모은다.
그는 카멜마운틴 랜치 컨트리 클럽 골프장과 시온회계법인도 소유하고 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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