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김 회장 업무영역·연봉 둘러싼 파워게임 ‘반대파 제거’인상 짙어 이사회 이미지 타격
■ 김창휘·존 박 이사 제외 후폭풍 예상
한인은행권은 BBCN 은행 이사회가 지난 28일 창립이사인 김창휘, 존 박 이사를 차기 은행이사직에서 전격 제외시키기로<본보 3월29일자 A 1,2면 보도>한 것에 대해 ‘충격’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다.
이날 이사회는 ‘이사직 지명위원회’(Nomination Committee)가 올 주주총회에서 김창휘, 존 박 등 2명의 이사를 제외한 이사직 추천명단을 만들어 이사회에 상정하고 이사회가 이를 전격 통과시킴으로서 이루어졌다. 이날 이사회에서 2명의 이사 제외 안건에 찬성한 이사는 케빈 김, 김상훈, 김영석, 백제선, 스티븐 브로이디, 정진철 이사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정현, 루이스 코소, 김창휘, 존 박 이사가 반대편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김창휘, 존 박 이사가 지주회사 업무 등과 관련해 반대의견을 제시하기 했으나 이들이 전혀 눈치채지 못한 상태에서 전격적으로 이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을 볼 때 찬성파 이사들의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삼총사’서 비정한 인간관계로
이에대해 한 관계자는 중앙은행 출신의 김상훈, 김영석 이사가 김창휘 이사를, 나라은행 출신의 스캇 황, 백제선 이사가 존 박 이사를 이사직에서 제외시키는데 앞장선 것은 ‘비즈니스 원칙’을 떠나 말로서는 설명하기 힘든 ‘인간적 비정함’이라고 숨어있다고 지적했다.
김창휘 이사는 이정현, 김상훈 이사와 함께 중앙은행 시절부터 거의 35여년을 이사로 같이 활동하면서 타운내 대표적인 ‘삼총사 이사’로 다른 이사들의 부러움을 샀고 존 박 이사는 스캇 황 이사와 함께 오랫동안 나라은행의 후반기를 이끌어 온 주축 이사로 평가받아왔다.
한편 본보 취재 결과, 이날 BBCN 이사회의 김, 박 두 이사의 제외결정은 케빈 김 지주회사 회장의 업무영역과 연봉 등을 놓고 벌어진 파워게임으로 압축되고 있다.
■지주회사 둘러싼 파워게임
지주회사 회장 업무영역의 경우 케빈 김 회장측은 최근 제시한 향후 BBCN 은행 성장 계획서에서 대표적인 리저널 뱅크인 ‘이스트 웨스트 은행’을 롤 모델로 한 야심찬 성장계획 추진을 제시한 반면 김창휘, 존 박 이사측은 김 회장의 은행경험 등을 들어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케빈 김 회장의 연봉 문제가 불거지면서 또다시 의견 충돌이 발생했다. 연봉 문제의 경우 스캇 황 이사 등을 중심으로 기본급 연봉 40만달러와 보너스 등 연간 총 100만달러(반대이사 주장)선이 제시됐었으나 존 박, 김창휘 이사 등은 행장의 봉급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주회사 회장의 연봉을 너무 높게 책정할 경우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연기를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회장측 이사는 지주회사의 업무 등을 감안할 때 연봉이 행장보다 많아야 하고 행장과 관계없이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의견충돌이 계속되자 이사직 추천위원회를 장악한 김영석, 김상훈, 케빈 김 이사측이 올 주총 이사추천 명단에서 두 사람을 제외시키는 안을 전격 상정했고 이날 이사회에서 이를 통과시켜버렸다.
■케빈 김 회장 소신이 관건
한편 김창휘, 존 박 이사의 제외결정에 대해 은행관계자들은 그동안 두 이사가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이사 활동을 해온 점을 감안할 때 BBCN 이사회의 이미지에 타격을 우려했다. 한 관계자는 “케빈 김 회장측의 입장에서 볼 때 반대파 이사가 제거는 됐지만 결국 김 회장이 지지파 이사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얼마나 소신있게 일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향후 상당한 여파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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