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박사 취득 한인들 연구여건.자녀교육 가장 큰 이유
뉴저지의 한 대학 연구소에서 컴퓨터공학을 연구하는 박모(32)씨. 그는 요즘 1년전 박사학위를 딴 뒤 한국에 돌아가는 대신 미국에서 일자리를 찾은 것을 잘한 선택으로 여기고 있다.
박씨는 “한국이 정보통신 강국인데다 관련 분야 연구자가 많아 그때 귀국했으면 지금과 같은 일자리를 얻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딸아이 교육문제까지 감안하면 후회 없는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에서 유학한 한국의 고급두뇌들이 귀국을 외면한 채 현지에 눌러앉는 사례가 해마다 늘고 있다. 미국과학재단(NSF)에 따르면 해마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한국인은 1400~1,500명 내외. 2009년의 경우 1,523명이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지금까지 46.9%에 해당하는 715명만 한국 내에 복귀한 것으로 신고됐다. 2명 중 1명은 미국에 정착하고 있는 셈이다. 자연과학, 공학 등 이공계 분야 박사들의 미복귀 양상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4년 미국 대학에서 과학과 공학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확인된 한국 유학생 1,030명 중 52%가 학위 취득 후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이같은 한인 박사들의 미국내 잔류 현상은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난다. NSF 조사에서 미국 체류를 희망하는 한국인 박사는 2007년 66.7%에서 2010년 62.1%로 다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조사에서는 74.9%가 한국에 돌아갈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게다가 “미국에 반드시 남겠다”는 한국인 박사는 1998∼2001년 41.1%에서 2006∼2009년 45.4%로 더욱 증가하는 상황이다.한인 박사가 귀국을 꺼리는 주된 사유는 ▶학문연구에 미국이 좋아서 ▶자녀교육 문제 ▶한국에 일자리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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