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전 78세로 베이사이드서 실종 김판선 씨
▶ 아들 가족이 확인...경찰 유전자감식 의뢰
30일 우드버리 경찰서를 방문한 고 김판선씨의 아들 최용훈(왼쪽 세 번째)씨와 가족들이 경찰로부터 유골과 함께 발견된 증거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천지훈 기자>
이달 초 업스테이트 뉴욕의 우드버리 아웃렛 샤핑몰 인근 야산에서 발견된 유골<본보 5월30일자 A4면>의 주인공이 5년전 퀸즈 베이사이드에서 실종됐던 70대 한인할머니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번에 발견된 유골이 살해돼 유기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한인 할머니의 죽음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실종 5년만에 유골로 발견=뉴욕주오렌지카운티 우드버리경찰은 30일 “가족들의 증언과 자료에 대한 1차 확인작업을 벌인 결과, 유골은 퀸즈 베이사이드에서 2008년 6월 실종된 김판선(당시 78세)씨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경찰서를 방문한 김씨의 아들 최용훈씨 가족과의 면담을 통해 유골과 함께 발견된 안경, 목걸이, 손목시계, 반지, 옷가지 등이 생전의 김판선씨 것과 일치하는 것은 물론 유골 옆에서 회수된 한국산 약품 ‘사리돈 A’ 역시 김씨가 매일 소지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추정이지만 현재 의뢰해 놓은 유골에 대한 유전자(DNA) 감식결과가 약 2주후에 나오면 정확한 신원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아들 최씨는 이날 오전 유골발견 사실을 보도한 본보 기사를 접한 뒤, 본보에 전화를 걸어와 우드버리 경찰서에 연락을 취하게 됐다.
아들 최씨가 공개한 김 할머니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들에는 경찰이 유골과 함께 발견했다는 안경, 목걸이 펜던트, 반지 등을 착용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목걸이의 경우 군번줄 형태의 14K 목걸이 줄이 경찰이 공개한 제품과 같은 디자인으로 확인됐다.
목걸이와 반지세트는 며느리 신정순씨가 네일샵에서 일하던 당시 구입해 김 씨에게 선물한 것으로, 신씨는 “어머님의 것이 100% 맞다. 유골과 함께 발견됐다는 한방화장품 수려한 샤핑백도 제가 드린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의문의 살해사건=경찰은 우드버리 샤핑몰 인근 야산에서 유골을 발견한 후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뒤 유기된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모아왔다. 하지만 유골의 주인공이 5년전 퀸즈에서 실종된 한인 할머니로 밝혀지면서 수사 속도가 주춤하게 됐다. 우선 김 할머니가 어떤 경로를 통해 퀸즈 베이사이드 집에서 자동차로 2시간 가량 떨어진 우드버리 샤핑몰까지 왔는지 추론이 쉽지 않은 상태다.
또한 김 할머니가 가족 이외에 특별히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 없었던 점과 당일 30달러 정도의 적은 돈만 갖고 있었다는 가족들의 증언에 비춰 금전문제에 따른 강도 피해의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 또한 면식범에 의한 원한살인에 대해서도 가족들은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며 극구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수년 만에 발견된 유골의 훼손 정도도 심해 살해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아무런 증거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리차드 배스퀴즈 경찰서장 역시 본보와 통화에서 “시간이 너무 흘러 유골만 남았기 때문에 어떻게 살해당했는지 추론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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