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적 완화 축소 우려 한 달새 0.75% 올라 주택 바이어들 비상
모기지 금리가 한달만에 0.75% 정도 가파르게 오르면서 1년여 만에 처음으로 4%대로 진입했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에스크로를 오픈한 한인 바이어와 융자 에이전트 그리고 바이어 측 에이전트들이 비상에 걸렸다.
4일 시장 조사기관인 뱅크레이트닷컴이 고시하는 30년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 평균이 4.1%를 기록했다. 불과 한 달 전만해도 이 금리는 3.35% 수준이었다. 뱅크레이트닷컴은 주요 모기지 은행들의 금리를 평균으로 매일 금리를 제시하고 있고, 국책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맥은 매주 후반 1주일 간의 평균 금리를 발표한다. 앞서 지난주 프레디맥이 발표한 평균 금리는 1주일만에 0.22%포인트 급등한 3.81% 수준이었다.
이처럼 미국의 장기 모기지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은 연방준비제도(FRB)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대한 우려로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탓인데, 모기지 금리의 벤치마크가 되는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현재 2.13% 수준으로 14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리 폭등은 회복세의 주택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가계들이 앞으로 신규 모기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면서 주택 구입수요가 감소할 수 있고, 저금리로 모기지를 갈아타는 재융자 수요가 줄어 소비경기 회복과 저축률 상승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인 부동산 업계도 같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뉴스타부동산의 에릭 민 에이전트는 “지난 11월부터 금리가 사상 최저치 행진을 계속하다가 최근 3주간 크게 오르고 있다”며 “이미 낮은 금리를 눈으로 확인한 바이어들에게는 하나의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인컴이 낮아 다운페이를 비교적 적게 하는 바이어의 경우 금리 인상은 융자 승인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에스크로가 깨질 위험부담까지 안고 있다”며 “에스크로에 들어가 있는 관련된 당사자들에게는 요즘 하루하루가 가슴 조이는 시간을 보내야 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실제 최근 4주일째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에도 모기지은행가협회(MBA)에 따르면 리파이낸싱용 모기지 신청건수가 무려 12%나 급감했다. 이는 올 들어 주간 단위로 가장 큰 감소율이었고, 신청건수 자체도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여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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