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00만분의1’ 연속 홀인원 주인공들
▶ 티칭프로 허혁권 씨. 초등학생 저스틴 정군
나란히 홀인원을 기록한 허혁권(사진 왼쪽)씨와 저스틴 정군
LI 그레잇락 골프장 12번홀, 앞 뒤조서 행운
골프채를 잡은 지 3년도 안 되는 한인 초등학생과 29년 구력의 티칭프로가 같은 골프장, 같은 홀에서 연달아 홀인원을 하는 기적 같은 진기록을 만들어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바로 퀸즈 P.S.98 5학년에 재학 중인 저스틴 정(11)군과 엘리폰드 골프레인지의 티칭프로 허혁권(46)씨. 이 둘은 16일 오후 3시께 롱아일랜드 그레잇락 골프장 12번 홀에서 십여분 차이로 연거푸 홀인원을 기록하는 행운을 누렸다. 기적은 허 티칭프로로부터 시작됐다. 동부관광 조규성 사장 등과 한 조를 이룬 허씨는 115야드 지점에서 웻지로 티샷한 볼이 그린에 떨어진 뒤 뒤로 밀려나면서 홀컵에 빨려 들어가는 홀인원의 기쁨을 맛봤다.
1984년 골프에 입문해 한국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지낸 허씨는 2003년 미국으로 이민을 오기 전까진 세 번의 홀인원 경험이 있었지만, 미국에선 처음이었다. 정 군이 홀인원을 만들어 낸 시점은 이 같은 허씨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이었다. 어머니, 어머니 친구들과 동반 라운딩한 정 군은 허 씨를 마지막으로 앞 조가 빠져 나가자마자 가장 먼저 12번홀 티샷박스에 올라 드라이버를 휘둘렀다. 어린이 골퍼에게 적용되는 105야드 지점에서 티샷한 볼은 그대로 홀컵으로 굴러 들어갔고 정군은 두 손을 하늘 번쩍 들어 올렸다.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정군과 허씨는 함께 기념사진까지 찍으며 서로의 홀인원을 축하했다. 이들의 기쁨은 두 배였다.정군의 아버지인 정홍균 변호사는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며 “나도 평생 한 번 못해본 홀인원을 이제 골프채를 잡은 지 3년도 안 되는 아들이 기록해 기특하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한편 골프전문 웹사이트인 ‘내셔널 홀인원 레지스트리’는 두 명의 골퍼가 잇따라 홀인원을 할 확률은 1,700만분의 1이라고 전했다.<함지하 기자>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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