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을 맞아 메릴랜드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주방위군의 공훈이 다시 기려지고 있다.
지역 TV방송국 WBAL의 보도에 따르면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는 한국전쟁이 1950년 6월 발발한 직후 파병된 메릴랜드 주방위군 제231 트럭수송대대는 전쟁에서의 공훈뿐 아니라 정전 이후 인종차별 철폐에도 큰 기여를 했다. 231대대는 메릴랜드 주방위군으로는 유일하게 한국전에 참전한 지원부대였다. 중사로 복무한 루이스 딕스(81, 볼티모어)는 “참전 방위군 중 상당수가 흑인이었고, 일부 소대에서는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주방위군 중 인종적으로 분리된 부대였던 231대대는 인종 구분이 없는 정규 육군에 편입돼, 최전선에서 장병 및 물자를 나르는 대형트럭을 운전했다. 딕스는 “1950년 전국의 주방위군 중 처음으로 한국에 도착했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우리는 보조사수나 식품 배달 등 온갖 잡무도 해야 했다”고 말했다.
231대대원들은 한국전에 복무하며 역사를 만들었지만 그들이 귀환했을 때 정전과 관계없이 새로운 싸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찰스 콜러 주방위군 중령은 “그들은 인종적으로 분리된 부대였지만 통합된 부대에 배치돼 적들과 싸웠다”며 “하지만 귀향하자 그들은 다시 흑인부대로 배치됐다”고 전했다.
장병들은 이에 저항하거나 퇴역했다. 그들은 주지사 및 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에 청원서를 냈다. 이에 따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1955년 메릴랜드의 군무국장에게 주방위군에서 인종적 통합을 이룰 것을 지시했다.
콜러는 “그들은 전설 속에 살았고, 메릴랜드 주방위군의 자랑스런 일원이 됐으며, 우리는 실로 그들을 가진 것을 소중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딕스는 “231대대의 영웅들 덕분에 그 같은 일은 다시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참전 60주년에 모든 것은 용서됐다”고 말했다. 그는 “메릴랜드 주민들이 231대대가 기여한 바를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은 잘 인식하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딕스는 오는 27일(토) 오전 8시 워싱턴DC의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에서 열리는 정전 60주년 기념식에 지역 한국전 참전 용사를 참석시키기 위해 미 국방부와 함께 노력 중이다. 231대대 출신 참전용사들은 이날 오전 6시 멜빈 케이드 아모리에 모여 대절한 버스로 참석한다. 그는 다른 참전용사들도 참석하려면 연락(410-356-5259)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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