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터기 교체해야” ...돈 요구.직원 가장 강.절도
맨하탄에서 델리가게를 운영하는 차모씨는 얼마 전 자신을 전기회사 콘 에디슨 콜센터 직원이라고 밝힌 한 남성으로부터 ‘미터기를 교체하지 않으면 전력이 공급이 끊긴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어 이 직원은 “미터기 교체직원이 방문하면 머니오더로 대금을 지불할 것”을 요청한 뒤 “이 금액은 이후 전기료에서 차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콘 에디슨을 사칭한 사기사건이 빈번하다는 것을 알고 있던 차씨는 의심스러운 마음에 곧바로 요금 고지서에 나와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어 ‘미터기를 교체해야 하느냐’고 문의했다. 이 때 콘 에디슨 직원으로부터 “요즘 미터기 교체시점”이라는 짧은 답변이 돌아왔다.
이 같은 말에 안심한 차씨는 머니오더 1,479달러를 끊어 얼마 뒤 방문한 직원에게 건넸다. 하지만 한 달 후 차씨의 요금 고지서에는 ‘미터기 교체’로 인한 요금 차감은 없었다. 사기였기 때문이다.
콘 에디슨사 직원을 사칭한 사기가 한인사회에서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에 따르면 뉴욕과 뉴저지 일원에 요즘 차씨 경우에서처럼 콘 에디슨 직원을 가장해 미터기 교체시점인 사업장만을 골라 ‘전기가 끊긴다’며 미리 교체비용을 요구하는 사기범들이 빈번하게 출몰하고 있는가 하면 전기검침원을 가장한 절도범들이 들끓고 있다.
지난 8일 뉴저지 잉글우드 클립스에서 발생한 5인조 강도사건<본보 8월9일자 A4면> 역시 오렌지색 조끼를 입은 강도들이 유틸리티 회사에서 나왔다며 60대 집주인을 안심시킨 뒤 빼꼼히 열린 문을 박차고 들어가 총을 들이댄 경우였다.경찰 관계자는 “유틸리티 직원이라고 하면 사람들에게 접근이 한결 쉬워지기 때문에 범인들이 이를 이용하는 것”이라면서 “이유 없는 유틸리티 회사의 상식에 어긋난 요구나 갑작스러운 방문은 의심을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들 범죄는 대부분 한번 만 더 생각하면 충분히 피해 예방이 가능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콘 에디슨은 아무런 계획 없이, 갑자기 미터기를 교체하거나 전기를 끊지 않을 뿐더러 돈 지불방식을 머니오더로 한정짓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의심부터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콘에디슨사 역시 자사 직원을 사칭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 반드시 상대방에게 이름과 소속부서, 사무실 전화번호 등과 같은 신원정보 확인을 당부했다. 또한 절대 송금 요구에는 응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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