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종교인들이 함께 연합예배를 갖고 남북평화통일을 기원했다. 11일 저녁 엘리콧시티 소재 성공회 메릴랜드 성요한교회에서 한성규(성십자가), 최영권(성프란시스), 이완홍(성요한), 최상석(워싱턴) 신부 등 4명의 한인성공회 신부가 공동집전한 이 예배에서 윤치현 목사(예사랑교회)의 복음 낭독에 이어 한성규 신부가 강론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 신부는 “남북은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로 60년을 보냈다”며 “하느님은 한반도에서 평화통일을 이뤄 세계에 평화를 나눠주기 원한다”고 말했다. 한 신부는 “예수는 힘으로 지배되는 불평등하고 억압하는 평화가 아니라 평평하고 화합하기를 원한다”며 “평화를 위해 지배하기를 포기하고, 다름을 서로 인정하며, 칼과 창을 내려놓고 꾸준히 끈기있게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창으로 예배를 마친 후 류승목 거사(정토회)는 “종교인이 이심전심으로 마음을 모으면 평화통일을 이룰 것”이라며 “이 예배를 계기로 종교를 초월해 합심, 조국의 통일, 나아가 세계의 통일을 이루는 밑바탕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완홍 신부는 “미국 성공회 교회도 수개월 전 전쟁 위기 때부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매주 기도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는 세계 평화의 문제이기에 미국인들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진 평화통일 한마당에서는 강창구씨의 판소리 춘향가와 진정숙씨의 ‘거룩한 성’ 독창, 풍물패 한판의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져 통일의 기운을 높였다.
평화통일기원 연합예배는 이번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한국에서는 한국 NCC 산하 교회들이 중심이 돼 매년 광복절 전 주일에 평화통일 기원예배를 갖고 있다. 워싱턴지역 한인성공회는 민족 분단의 아픔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종교나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조속한 평화통일을 함께 기원하는 자리가 되도록 이 예배를 열고 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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