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니 인신매매·동생 굶어 죽어
▶ 조진혜씨 처참한 실상 소개
30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유엔 북한 인권위원회 주최 청문회에 참석한 탈북 여성 조진혜(왼쪽)씨가 마이클 커비, 소냐 비셀코 등 인권위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 DC 존스 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30일 열린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의 공청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탈북 여성 조진혜(26)씨는 숨진 막내 동생 이야기를 하면서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중국으로 탈출했다가 네 번이나 붙잡혀 강제북송 당한 끝에 미국에 정착한 조씨는 아버지는 감옥에서 목숨을 잃고, 언니는 중국으로 식량을 구하러 갔다가 인신매매를 당했고, 두 남동생은 굶어서 죽었다면서 처참한 북한의 실상을 소개했다.
죽게 놓아두자는 할머니에 맞서 어머니가 막내 동생을 넘겨받았고, 이후 식량을 찾아 중국으로 떠난 언니를 찾으러 간 어머니를 대신해 자신이 동생을 돌봤지만 결국 굶어죽고 말았다며 그는 흐느꼈다.
그는 또 한국이 아니라 미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한국은 (탈북자에 대한) 차별도 많고 살기가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고, 노무현 정부 당시 햇볕정책을 했는데 북한과 친하게 지낸다는 게 싫었다”면서 “또 미국에서 40세가 넘는 아주머니가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말을 들은 것도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 인권특사,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 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과 탈북자 신동혁씨 등이 참석했으나 일반 청중은 100여명에 그쳤다.
지난 3월 제22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채택한 북한 인권결의에 따라 구성된 위원회는 앞서 지난 8월 서울과 도쿄에 이어 지난 23일 런던에서 북한 인권 공청회를 열었다.
위원회는 31일 미 한반도 전문가들을 불러 2차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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