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윌셔-웨스턴역에 알프레드 송 기념비 제막식
▶ 주류 100여명‘아메리칸 드림 산 증인’기려장녀 레슬리 송씨“지원 감사… 행복해요”
3일 알프레드 호연 송 전 의원 장녀인 레슬리 송씨가 제막식 후 참석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윌셔-웨스턴 전철역 ‘알프레드 송’기념비- 한인 이민 선구자 고‘알프레드 호연 송’ 전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의 이름을 따 명명된 LA 한인타운 중심부의 윌셔-웨스턴 전철역에 송 전 의원을 기리는 명판과 기념비가 마침내 세워져 일반에 공개됐다. 3일 열린 제막식에서 한인 및 주류사회 주요 인사들은“하와이 사탕수수밭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캘리포니아 입법활동에 공헌한 아메리칸 드림의 산 증인인 알프레드 호연 송의 위대한 유산을 받들자”고 뜻을 모았다. 이날 맥스 니키아스 USC 총장(왼쪽부터), 마크 리들리-토머스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송 전 의원의 장녀 레슬리 송씨가 기념비를 공개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캘리포니아 주류사회에서 모범적인 정치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한인 이민사의 선구자 고 알프레드 호연 송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의 이름과 기념비가 LA 한인사회 중심부인‘윌셔-웨스턴’ 역에 영구히 새겨졌다.
3일 윌셔 블러버드와 웨스턴 애비뉴 교차로의 지하철역 앞에서 열린 제막식은 111주년을 맞은 한인 이민사에 새로운 이정표로 기록되게 됐다.
■한인사회 이정표
이날 지하철 지상 광장에서는 한인과 주류사회 주요 인사 100여명이 송 전 의원을 기리는 명판과 기념비가 공개되는 역사적 모습을 지켜보며 법률가이자 정치가로서 사회변화에 앞장선 송 의원을 기억했다.
이날 제막식에서는 USC 맥스 니키야스 총장, 마크 리들리-토머스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김현명 LA 총영사, 송 전 의원의 장녀인 레슬리 송 기념위원회 회장, 송 전 위원과 USC 법대 동문인 민병수 변호사가 기념사를 했다.
윌셔·웨스턴 알프레드 호연 송 기념비는 윌셔와 웨스턴 북서쪽 코너, 지하철역 출입구와 메트로 표지판 사이 웨스턴가 인도 쪽에 세워졌다. 가로 6피트, 세로 10피트 규모로 완성된 기념비는 회색 바탕으로 양쪽 면 상단에는 송 전 의원의 생전 사진이 들어갔다.
또 양면에는 각각 영어와 한글로 송 전 의원이 1968년 7월27일 주 의회에서 연설한 명문 ‘노력하면 목표를 성취할 능력을 갖게 된다. 사람들이 변화를 갈망하면 각 분야의 리더들이 더 좋은 삶을 만들 것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하단에는 송 전 의원의 일대기와 업적을 설명하는 글도 담겼다.
제막식에 참석한 한인과 주류 인사 100여명은 “하와이 사탕수수밭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캘리포니아 입법활동에 공헌한 아메리칸 드림의 산 증인 알프레드 호연 송의 위대한 유산을 받들자”고 입을 모았다.
■한인 후손들에 큰 의미
이날 제막식에는 송 전 의원의 장녀 레슬리 송씨, 장남 마크 송씨 등 자손 약 1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2년 가까운 준비기간을 거쳐 일반에 공개된 송 의원 이름의 지하철역과 기념비를 보고 감격했다.
‘상원의원 알프레드 호연 송 기념위원회’를 이끌어온 장녀 레슬리 송씨는 가장 먼저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씨는 “아버지 이름이 들어간 지하철역과 기념비가 들어설 수 있도록 앞장서 준 한인사회와 주류사회, MTA 위원회에 감사하다”며 “특히 MTA 위원회의 지원, 한인사회, USC, 한인 변호사들의 기금 지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레슬리 송씨는 1960년 정치력이 전무하던 소수계 커뮤니티에서 아버지가 백인이 주류인 몬트레이팍 시의원에 당선된 사실을 강조했다. 송씨는 “아버지가 정치에 들어선 시기는 민권운동이 한창일 때였다”면서 “몬트레이팍은 아시안 유권자가 거의 없었음에도 아버지는 유색인종이란 한계를 딛고 캘리포니아 발전에 기여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송씨는 끝으로 사람들에게 ‘법치의 힘’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법을 통해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아버지의 말을 인용하며 “사회에서 소수계 등 약자는 위축된 상황에 닥칠 수 있지만 법률은 이를 바로잡을 수 있다. 지하철역을 지나는 사람들이 아버지 이름을 보고 법치의 의미와 사회 발전을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알프레드 호연 송은 누구
알프레드 송(한국명 송호연) 변호사(1919~2004)는 아시아계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의회에 진출한 유능한 법률가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 육군으로 참전했고 USC에서 학부와 석사·박사과정을 마쳤다. 1960년 몬트레이팍 시의원 선거에 당선된 뒤 캘리포니아 아시아계 정치인 역사를 개척했다.
1962년 아시아계 최초로 주 하원의원 당선(45지구), 1966년 주 상원의원 당선(28지구) 이후 4선은 한인을 포함한 소수계 커뮤니티의 경사로 여겨졌다.
그는 주 의회 최고 법률전문가로 가주 사법 시스템과 의회의 개혁을 이끌었다. 변호사들의 경전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 증거법(California Evidence Code), 소비자 보호와 소수계 권리향상을 담은 송-베벌리법, 크레딧카드법, 아시안 차별금지법, 소수계 유권자 차별금지법, 가주 레몬법, 관선변호사법, 한의사 허용법 등 송 의원은 200여개의 법안을 제정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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