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C 한인 커뮤니티 FBI 요원 초청 오찬
▶ 갈비·잡채·나물… 150여명 참석 성황
오렌지카운티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처음 실시된 연방 수사국(FBI) 요원들을 위한 한식 오찬행사가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FBI 시민학교 OC 첫 한인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한식 바비큐 오찬 준비위원회(회장 정재준)의 주관으로 마련된 행사는 본보가 후원하고 OC 한인회(회장 김가등)와 멘토 23(회장 정영동)이 협찬했다.
한식 바비큐 오찬 준비위원회는 다양한 식재료들이 하나로 모여 새로운 맛을 만들어내는 비빔밥을 통해 커뮤니티의 화합과 융합의 상징적인 의미를 설명하고 갈비와 잡채, 생선전, 나물 등 한인들의 밥상에 친근하게 오르내리는 밑반찬 등을 마련해 대접했다.
정재준 회장은 “지역의 민족 커뮤니티에서 연방 수사국에 점심을 접대하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행사 개최를 위해 워싱턴에 있는 FBI 본부에서까지 사안을 검토하고 허가를 내준 것으로 상당히 의미 있는 행사”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FBI 안전을 위해 행사 1주일 전 신분이 확인된 15명만 현장에서 음식을 준비할 수 있어 극히 제한된 인원으로 150여명의 식사를 도와야 했다. 봉사자들은 또 FBI의 요청에 따라 건물외부 주차장에서 갈비를 구워 인근에 있는 휴게실로 음식을 계속해서 제공했다. 특히 봉사자들 중에는 한인을 부인으로 둔 데이빗 제임스가 익숙한 솜씨로 한식을 다루며 봉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만수 준비위원은 “커뮤니티의 리더들과 한인사회 인사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식사를 도왔다”며 “수사국 관계자들에게 커뮤니티가 가지고 있는 감사의 마음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전달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날 식사에 참여한 수사국 요원들은 지역의 커뮤니티에서 감사의 마음으로 준비한 식사를 대접받는 것이 처음이며 직업에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라고 즐거워했다. 또 일터에서 다양한 한국 음식을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만족해 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비빔밥과 갈비를 맛보려고 LA 지부에서 때에 맞춰 참석하기도 했으며 일부 요원들은 일 때문에 외부로 나간 동료를 위해 음식을 따로 싸가지고 가기도 했다.
오마 시디퀴 FBI 시민학교 동창회 전 회장(변호사)은 “오래 전 비빔밥을 먹어보고 이제는 종종 비빔밥을 찾아 먹고 있다”며 “먹어본 건강식 중 단연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내보이기도 했다.
FBI 커뮤니티 아웃리치 담당자 카렌 마틴은 “다양하고 풍성한 한국 음식에서 한인들이 가지고 있는 정을 느낀다”며 “수사국은 항상 커뮤니티와 함께 커뮤니티의 안전을 위해 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위해 정재준 위원장(전 한인회장)을 비롯해 김가등, 오득재, 정영동, 서만수 회장, 앤디 심, 강인원, 이순옥, 김경자, 서경화씨 등이 준비위원으로 활동했다.
행사는 또 한미은행과 메가시스 덴탈 랩, 물레방아 떡집, 명동순두부, 비치활어, 제임스 덴탈 랩, 시온마켓 부에나팍 지점, 아리랑 풀러튼 지점, 수라, 우가, 아리아, 메가시스 한의원, LP 코스토디얼 앤 서플라이, 코스모스 김치, BBQ 부에나팍 지점, 한삼인, 부에나팍 케익하우스, 웨스턴 커버넌트 대학, 한마음 봉사회, 우리은행, 가주종합치과, 골든 퍼시픽 투자사 등이 참여했다.
존 데이블링과 프레드 스미스 시의원은 개인 후원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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