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2년 ‘한인 유권자 등록 운동’설립 계기
▶ 매년 연방 등의 주요 정치인 초청 교류 행사
한미연합회가 이민 100주년이던 지난 2003년 한인 이민 선조 첫 정착지인 하와이에서 전국대회를 개최했다.
[기획시리즈 - 한인사회 기관,단체 역사탐방]
<한미연합회(KAC)>
남가주 한인사회는 1980년대에 들어오면서 이민 열기가 탄력이 붙기 시작, 빠른 속도로 팽창했다. 한인 이민 1세대의 정착과 함께 한인 1.5세와 2세들도 성장하면서 이들의 ‘정체성’(identity)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한인사회의 대표적 1.5세 비영리단체의 하나인 한미연합회(Korean American Coalition·KAC)는 이와 같은 고민 속에서 태동해 출범한 단체로, 성장해 가는 한인사회와 주류사회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유권자 등록 및 정치력 신장 운동 등을 통해 한인사회가 미 주류사회의 일원으로 나아가는데 기여해 왔다.
■ 주류사회에 한인 목소리 전달
1982년 봄, 2세 육성사업에 초석을 다지고 있던 김기순씨(당시 제록스사 엔지니어·김방앗간 고 김명한옹 4남)는 당시 본보 조창현 편집국장으로부터 제안을 하나 받았다. 그해 실시될 중간선거를 겨냥,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위한 유권자 등록운동을 하자는 것이었다.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김씨는 당시 한인사회 인사들을 모아 ‘한인 투표권자 등록추진위원회’를 조직했다.
본보 후원 속에 4개월 동안 펼친 이 사업을 통해 4,000여명의 한인 유권자가 탄생했고, 한인사회 최초의 유권자 등록 운동은 대성공을 거뒀다. 이 운동은 영어권 한인 2세 젊은이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만들었고 한인사회가 주류사회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하는 한미연합회(KAC) 설립의 계기를 제공했다. 이후 영어권 1.5~2세 한인 학생들을 하나로 묶겠다는 구상이 KAC 탄생의 씨앗이 됐다.
■ 1983년 창립부터 LA 폭동까지
1982년 11월 첫 모임을 시작으로 3개월의 준비작업 끝에 1983년 2월13일 데이빗 현씨가 초대 이사장을, 정동수씨가 초대 회장을 맡으며 KAC가 공식 발족됐다.
창립식에서 KAC는 한인사회의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에 대한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1세와 2세의 연결고리를 수행하며, 한인사회의 사회적 의식과 양심의 함양을 위한 활동에 선봉에 설 것임을 천명한다.
1985년 당시 캘리포니아주 총무처 장관이던 마치 퐁 유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한국어 유권자 등록용지를 만들었고, 1986년에는 ‘롤링스톤’지가 한국인 비하기사를 싣자 즉각 항의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이 기간에 KAC를 이끈 임원은 이사장으로 건축가였던 데이빗 현씨가 초대 및 3대를 지냈고, 2대는 아더 송 변호사가 맡았다.
■ 4.29 폭동과 주류사회 진출
LA 폭등은 한인사회에 혹독한 시련을 안겨준 이민사의 엄청난 사건이었다. 그리고 KAC는 이같은 위기에서 한인사회의 아픔과 할 말을 대변하기 시작한다.
이때 등장한 스타가 바로 앤젤라 오 변호사. 그녀는 ABC 방송의 테드 커플이 진행하는 ‘나이트 라인’에 출연, 논리적인 대담으로 주류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994년은 웰페어가 이민사회에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시민권 신청 열기가 이어지기 시작한다. 특히 복지혜택의 중단 또는 축소를 우려하는 노인들의 시민권 신청이 급증하자 KAC는 이민국과의 협의를 통해 한인 신청자만을 별도로 모아 인터뷰를 진행하는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진행, 큰 호응을 얻었다.
역사적인 이민 100주년을 맞은 2003년 1월13일 KAC는 전국 조직으로 확대를 꾀한다. 당시 한인 1.5~2세 단체들은 폭동을 계기로 한인사회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필요한 곳에 그 역량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조직망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었다.
KAC는 1993년 여름 뉴욕과 워싱턴 등 전국 7개 단체들과 두 차례 논의 끝에 KANA(Korean American Alliance)를 출범시키지만 6개월 만에 흐지부지되고 만다. 결국 KAC는 독자적인 조직망 구축에 나서 2003년 1월13일 하와이에서 ‘제1회 KAC 전국 컨벤션’을 열었다.
■ KAC의 현재와 미래
KAC의 주요 활동 가운데는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위한 노력들을 빼놓을 수 없다. 주류사회 정치인들과의 관계 강화와 연대 등을 위해 매년 로컬 및 연방 등의 주요 정치인들을 LA 한인타운으로 초청해 한인들과 교류하는 행사를 도입했고, 한인 대학생들이 주요 정치인 및 기업 등에 진출해 인턴십을 경험하면서 주류사회 진출을 모색하는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도 활성화시켰다.
찰스 김 KAC 전 사무국장은 지난 1990년대 초반 한미연합회 창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지난 2004년까지 한미연합회 LA 사무국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전국의 21개 한미연합회 지부의 조직을 어우르는 전국 회장을 맡았었다.
현재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그레이스 유씨는 지난 2005년부터 한미연합회 LA를 총괄하고 있는데, 차세대를 위한 여름 인턴십 참가자 모집을 강화했고 4·29 분쟁조정센터 서비스에 힘을 쏟았다. 이어 전국 칼리지 리더십 컨퍼런스(NCLC)를 준비하는 등 리더십 프로그램을 확대했고 북한 기아 해결과 탈북 고아를 돕기 위한 THINK 컨퍼런스를 실시하고 있다.
KAC는 현재 학생들로 하여금 비판적 시각을 기르고 발표와 토론 능력 향상시켜 미래의 지도자와 향후 한인사회를 이끌 지도자를 육성하기 위한 취지 MUN 프로그램 등 커뮤니티의 정치력 신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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