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 쇼핑·배송 안내문 등장…국내 업체들도 ‘즐거운 비명’
블랙프라이데이 대규모 할인행사를 하루 먼저 시작한 미국 캔사스주 로렌스의 한 상점 앞에 27일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줄을 서 있다.
미국의 대규모 할인행사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되면서 한국 ‘직구족’도 쇼핑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외 유통업체의 일부 온라인몰은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됐고, 인기 상품은 판매가 시작된 지 5분이 채 안 돼 하루치 물량이 동나기도 했다.
직구족이 애용하는 아마존과 베스트바이를 비롯해 국내외 유통업체들은 28일 일제히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돌입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11월 마지막 금요일로, 올해 미국 본토에서는 28일 자정(한국 시각 28일 오후 2시)부터 할인이 시작된다.
다만, 많은 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 전날 오후부터 행사를 시작하기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한국 시각으로 이날 오전부터 ‘직구 경쟁’이 시작됐다.
평소에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고가의 가전제품이나 명품 잡화·의류, 어린이 완구 등을 최대 90%까지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출근 직후부터 파이퍼라임·육스닷컴 등 미국 온라인 의류 쇼핑몰을 바쁘게 돌아다닌 회사원 김모(29·여) 씨는 "환율이 한 달 새 50∼60원 올랐는데도 국내 백화점에서 119만원에 파는 패딩을 480달러에 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려고 벼르던 다른 옷은 원하는 색이 벌써 품절됐다"며 "물량이 더 풀리기만 기다리면서 계속 ‘새로고침’을 누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씨처럼 쇼핑 고객들이 몰리면서 이날 오전 고급 시계를 주로 판매하는 ‘애쉬포드’ 온라인몰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중’이라는 안내 메시지가 뜨면서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휴대전화 케이스 등 전자제품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인케이스’와 해외직구 금액에 대해 캐쉬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이베이츠’ 등도 접속이 지연됐다.
미국 유명 백화점인 블루밍데일과 메이시스 등은 ‘한국 고객 모시기’에 나서면서 홈페이지에 한국어로 쇼핑과 배송 관련 안내문을 띄웠다.
때맞춰 세일에 나선 국내 업체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유아용품 전문점 토이저러스 온라인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선착순으로 완구 ‘티라노킹’을 7만5천원에 판매하기 시작했으나 판매 시작 4분만에 하루치 물량인 250개가 모두 동났다.
특히 접속자가 4만명 가까이 몰리면서 웹사이트가 다운되기도 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로드숍과 의류·신발 등 잡화 매장도 각종 행사 소식을 듣고 방문한 고객들이 몰리면서 궂은 날씨에도 평소보다 활기가 넘치는 모습이다.
직장인 서모(31·여) 씨는 "몇년 전만 해도 블랙프라이데이는 남의 나라 일이었는데 올해는 주변에서 직구를 하는 지인들이 늘고 국내 업체들도 행사를 많이 해서 내 기분도 들뜨는 것 같다"며 "덕분에 필요했던 화장품을 싼값에 살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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