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거슨 사태’ 대책 발표… 폭력 잦아들었지만 시위는 이어져
흑인 청년을 사살한 백인 경관에 대한 대배심의 불기소 처분으로 야기된 소요사태로 미주리주 방위군이 증강 배치된 가운데 지난달 30일 세인트 루이스 경찰이 한 시위자를 연행하고 있다.
3개월 이상 이어지는 미주리주 퍼거슨 소요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시 당국이 흑인 경관 비중을 높이는 등의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제임스 놀스 퍼거슨 시장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퍼거슨 시의 인구 구성을 더 반영해” 경관을 충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8월 백인 경관이 비무장 흑인 청년을 총격 살해한 이후,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근처에 있는 소도시 퍼거슨의 주민 중 67%가 흑인인 반면 경관 중 흑인은 7%가량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놀스 시장은 흑인이 경관으로 일할 학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장학제도를 마련하는 한편, 경관의 직무수행 결과를 검토할 시민심사위원회도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총격사건의 가해자인 대런 윌슨(28) 경관이 ‘위협 때문에’ 사직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놀스 시장은 “윌슨 경관이 사직하게 한 직접적인 위협이 있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윌슨 경관의 변호인은 “퍼거슨 경찰서 건물을 목표물로 삼은 (폭력적) 행동이 있을 것이라는 정보” 때문에 의뢰인이 사직을 결심했다고 주장했고, 토머스 잭슨 퍼거슨 경찰청장 역시 경찰 전체에 대한 위협이 실제로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놀스 시장은 “윌슨 경관에게 사직을 요구하지 않았다”며 윌슨 경관이 “퇴직급여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퍼거슨 사태 발생 이후 휴직 상태였던 윌슨 경관은 전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윌슨 경관이 사직 의사를 보였고 퍼거슨시 당국이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번 사태가 지속적이고 제도적인 인종차별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흑인들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미주리주 지역 언론들은 전날 밤에도 100여명의 시위대가 윌슨 경관을 불기소 처분한 데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고, 몇몇 시위대는 미국 국기를 불태우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경찰은 시위대 중 2명을 체포했고,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약 10명이 체포됐다.
이처럼 갈등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포틀랜드에서 촬영된 백인 경관과 흑인 소년의 포옹 장면이 흑백간 대립 해소 가능성의 상징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ABC 뉴스와 CNN 등은 지난 25일 시위 현장에서 흑인인 데본트 하트(12)가 ‘프리 허그’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지나가자 경비 경관 중 한 명이던 브렛 바넘이 “나도 할 수 있느냐”고 물어본 뒤 포옹했고, 이 모습을 한 사진작가가 촬영했다고 전했다.
당시 바넘 경관은 울면서 팻말을 들고 가던 하트에게 “왜 우느냐”고 물었고 하트가 “백인 경관이 흑인 청소년을 마구 대한다는 말이 정말인 것 같다”고 답하자 바넘 경관은 “이해한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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