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사태가 운동장으로 번지면서 미국 프로풋볼(NFL) 세인트루이스 램스의 흑인 선수들과 퍼거슨 경찰국이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테번 오스틴, 스테드먼 베일리, 케니 브릿, 크리스 기븐스, 저레드 쿡등 램스 구단 소속 흑인 선수 5명은 지난달 30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에드워드 존스 돔에서 열린 오클랜드 레이더스와의 홈경기에서 양손을 들고 필드로 입장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지척인 소도시 퍼거슨에서 지난 8월9일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관대런 윌슨의 무차별 총격에 사망한 뒤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넉 달가까이 보여준 ‘손들었으니 쏘지 마’라는 동작을 그대로 재연한 것이다.
이들은 윌슨 경관의 불기소로 재점화한 흑백 차별이라는 시위대와 퍼거슨 흑인 주민들의 문제의식에 동조해 행동으로 지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스포츠에 정치·사회적인 문제를 결부해서는 안 된다는 불문율을 깨고 과감하게 주장을 펼친 선수 5명은 1일 지역 방송 KSDK와의 인터뷰에서 세인트루이스와 주변 지역 주민과 연대하고 싶다는 것을 보이고자 경기 직전 지지행동을 벌이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히고 스포츠 선수이면서도 퍼거슨 시위를 지지한 것에 대해 경찰이 거듭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퍼거슨 시위대 및 주민과 연대한 자신들의 행동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세인트루이스 경찰관 협회(SLPOA)는 램스 선수들의 행동을 본뒤 즉각 성명을 내고 “램스 구단의 일부 선수들이 보인 ‘손들었으니 쏘지 마’ 행동은 브라운이 어떠한 잘못도 하지 않았다는 시위대들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며 “이는 불기소 결정을 내린 대배심의 결정을 무시한 것으로,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제프 루더 대변인은 1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램스구단과 선수들은 물론 NFL 사무국의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NFL 사무국 대변인 브라이언 매카시는 “퍼거슨의 비극적인 상황에 대한 모든 이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이해한다"면서 NFL 사무국이 추가로 언급할 내용은 없고 램스선수들에게 징계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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