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라비스타 지역 거주 한인들이 날로 극심해지고 있는 교통체증으로 인해 아예 거주지를 카운티 중부 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샌디에고 남부 카운티의 교통정체가 극심해지면서 이곳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출퇴근이 편리한 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출라비스타와 내셔널시티로 크게 양분되어 있는 남부 카운티는 멕시코 국경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티화나에 진출해 있는 한인 기업에 근무 중인 주재원 및 지·상사 직원들과 전체 한인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지인들이 사업 및 직장생활을 하며 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지역 교통정체가 날로 극심해지면서 아예 생활권이 편리한 카운티 중부 지역으로 이주하는 한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텔레그래프 캐년 로드에서 콘보이 한인타운까지 거리는 약 2.5마일 정도로 출·퇴근시간이 아닌 경우에는 약 20여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그러나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시~8시30분과 오후 3~6시는 심할 경우 1시간이 족히 걸린다.
이들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이 이용하는 주 고속도로는 805번으로 카운티 남부 동·서를 연결하는 94번과 8번이 만나는 지점 직전부터 시작되는 출·퇴근시간대 교통체증은 말 그대로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다.
출라비스타의 텔레그래프 캐년 로드에 거주하다 최근에 미라메사 지역으로 이주한 이석진(38)씨는 “소렌토 밸리에 있는 직장에 오전 8시까지 출근하려면 보통 6시에는 집에서 나와야 한다. 그런데 5시부터 교통체증이 시작돼 보통 20분이면 갈 거리를 심하게는 1시간 정도 걸린다”며 “길거리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너무 많아 지난 10월에 가족과 상의 끝에 회사 근처로 이사를 왔다”고 말했다.
콘보이 한인타운에서 10여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김지영(54)씨도 출·퇴근시간대에 극심한 교통체증을 참다못해 내년에 카운티 중부 지역으로 이사할 것을 결심했다.
김씨는 “출근시간이 오전 8시30분까지인데 지각을 하지 않으려고 아침 6시부터 서두르고 있다”며 “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조금이라도 늦게 나오면 정시에 출근하지 못하는 경우가 일 년에 몇 차례씩 생긴다”고 밝혔다.
805번 고속도로의 교통체증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샌디에고시에서도 교통체증 완화를 위해 도로시설을 넓히고 있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교통체증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은 805번 고속도로 주변에 신규 주택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샌디에고 경제발전협의회는 5번과 805번 고속도로가 만나는 지점인 미라메사와 소렌토 밸리 지역 도로 확충공사를 하고 있어 과거 일부 구간에서만 정체되는 것이 최근 들어서는 전 구간에 걸쳐 출·퇴근시간대에 교통대란이 매일 같이 반복되고 있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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