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배심 판결 후“다 태워 버려”외쳐
▶ NBA 전 스타 바클리 “불기소 결정 지지”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발생한 소요사태를 선동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은 숨진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의 의붓아버지 루이스 헤드는 3일 CNN 방송에 사과문을 보내지난달 24일 시위에서 폭력시위를부추긴 듯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이 브라운을 사살한 백인 대런 윌슨(28) 경관을 기소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24일 밤, 시위대를 향해 ‘이 XX 다 태워버려’라고 외쳐 방화와 약탈 등 소요사태를 선동했다는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헤드는 “당시 대배심의 결정에 너무 흥분한 상태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내뱉었다"며 “잘못된 발언이었고, 내 고통과 분노를 지역사회를 위한 진정한 바람으로 이해하는 모든 이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한다"고 썼다.
그러면서도 그는 “현재 퍼거슨의 피해에 대한 비난이 내게만 쏟아지고 있으나 대배심의 결정은 그 자체만으로 잘못된 것이었다"면서 “대배심의 결정이 나오기 1주일 전부터 미주리주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시위대와의 전쟁을 강조한 점 역시 잘못됐다"고 말하고, 상황을 악화시킨 당국의 태도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프로농구(NBA)의 전설로 현재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흑인의 우상’ 찰스 바클리(51)는 2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사직한 윌슨 전 경관이 인종 차별적인 시각을 바탕에 두고 흑인 브라운을 쏜 것이 아니라고 믿기 때문에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이 윌슨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린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경찰이 없다면 험한 세상에서 살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경찰을 두둔한 바클리는 경찰의 ‘프로파일링’ 수사기법도 지지했다. 그는 “우리 흑인들은 거울을 통해 우리 자신부터 똑똑히 봐야 한다"며 “때로는 옳고, 때로는 그르기도 하지만, 경찰이 우리를 프로파일링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바클리는 퍼거슨과 다른 도시에서 시위대가 벌이는 평화 행진, 미국프로풋볼(NFL) 세인트루이스 램스흑인 선수 5명의 ‘쏘지 마’ 동작 재연 등에 대해 “평화로운 저항이야말로 이 나라의 방식"이라며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선동적 발언을 한 브라운의 의붓아버지도 기소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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