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바이러스 탓에 백신의 효능이 감소하면서 올겨울 미국에 독감 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토머스 프리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4일 기자회견에서 ‘올겨울 등장한 돌연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중증 독감 환자가 예년보다 늘고, 병원 치료를 받는 사람과 목숨을 잃는 사람이 증가하지 않을까 의료 관계자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 10월 1일부터 11월 22일까지 85개에 달하는 독감 바이러스 표본 중 52%를 채취해 분석한 CDC는 이번 겨울용으로 개발된 백신의 치료 영역 밖에 있는 변종 바이러스를 다수 발견했다.
이는 바이러스 돌연변이와 항원표류(항원 부근 유전자 돌연변이)가 활발하게 일어난 탓에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면역 효과가 떨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프리든 소장은 "아무리 현대 제약 기술이 발달했다 하더라도 신약을 만드는 데 최소 4개월이 걸리므로 변종 바이러스에 대항할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기에 늦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CDC 관계자와 의사들은 올겨울 백신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독감 예방을 위한 최상의 보호책이라며 시민에게 접종을 권하고 있다.
프리든 소장은 또 고열, 인후염, 기침, 몸살 등 독감 초기 증상을 보이는 시민에게 당장 항생제 치료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항생제는 독감 증상 완화와 통증 기간 단축에서 탁월한 효과를 내지만 병원 의사들은 항생제 처방을 꺼린다.
CNN 방송은 현재 미국에서 항생제 처방은 독감에 심하게 걸린 환자 6명 중 1명이 채 안 되는 비율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가장 많이 발견된 독감 인플루엔자는 합병증 유발 확률이 높은 A형 바이러스(H3N2)로, 과거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많은 이들이 숨지거나 병원 신세를 졌다.
어린이와 고령층 인구, 천식·심장병 등 만성질환자가 주로 A형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CDC는 2014∼2015 시즌 독감으로 사망한 미국 아동은 이날 현재 5명이라고 밝혔다.
2012∼2013 시즌에는 미국에서 1만2천337명이 독감 질환으로 병원을 찾았고, 어린이 149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한 아동 중 90%는 백신을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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