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어머니 축구팬이 라이벌 팀의 셔츠를 입고 있었다는 이유로 8살짜리 딸이 지켜보는 앞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로레나 사비(33)는 지난달 28일 8살 딸과 함께 리버 플레이트와 보카 주니어스 축구경기를 보기위해 리버 플레이트의 홈경기장인 부에노스아이레스 누녜스에 있는 안토니오 베스푸시오 리베르티 경기장을 찾았다.
이날 경기는 로레나 사비가 응원하는 리버 플레이트가 1대 0으로 승리하며 끝났다.
사건은 경기를 관람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일어났다. 경기에서 져 화가 난 보카 주니어스 팀 훌리건들이 ‘리버 플레이트 셔츠를 입고 있다’는 이유로 사비오를 무차별 폭행한 것이다.
이들은 무기력한 사비오를 8살짜리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폭행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악몽으로 변하게 했다.
사비오는 페이스북에 “난 내 딸과 함께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라며 “경기를 보고 나왔는데 갑자기 한 남성이 나에게 다가와서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나 그대로 땅으로 쓰러졌다”라고 말했다. 사비오는 “간신히 정신을 붙잡고 있는데 그 남자가 ‘경찰에 신고하면 보복할 것이다’고 말하고는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사비오를 폭행한 남자는 미구엘 앙헬 지엔조노크로, 그는 보카 주니어스의 유명한 훌리건이다. 이날 지엔조노크 뿐 아니라 그와 함께 있던 다른 훌리건들도 사비오를 집단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비오는 경찰이 가해자 신원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엔조노크를 체포하지 않았다며 페이스북에 자신의 끔찍한 부상 사진을 올리는 한편 범인 체포 촉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정당한 이유 없는 공격이며 사비오에게는 평생 상처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비오는 “그는 나와 내 가족에게 캠페인을 그만둘 것을 요구했다”라며 “그들이 나에게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내 얼굴을 망가뜨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현재 먹는 것도 힘들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가장 큰 걱정은 딸이 매일 악몽을 꾸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그 남자는 미친 사람이다. 누군가 그를 제지하지 않는다면 그는 아마도 사람도 죽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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