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 남성 체포 중 목 졸라 사망 초래
▶ 홀더 장관 “독립적으로 신속, 공정 수사”
거리에서 담배를 팔던 흑인 에릭 가너(43)를 체포하려다가 목 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에게 3일 뉴욕시 대배심이 불기소 처분을 내린것과 관련, 맨해턴은 물론 워싱턴 DC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등지에서 항의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에릭홀더 법무장관이 연방 정부 차원의수사를 약속했다.
홀더 장관은 기자들에게 “검찰이 독립적이고, 철저하고, 공정하며 신속한 수사를 벌일 것"이라면서 “이에 더해 법무부는 뉴욕시 차원의 조사에서 수집된 증거들에 대해 철저한 재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3일 백인경찰관 대니얼 판탈레오에게 뉴욕시 대배심이 불기소 처분을 내린뒤 “불행하게도 우리는 사람들이 공정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너무나 많은 사건을 목도했다”면서 “이 나라에서 누군가가 법에 따라 공정하게 대접 받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인종과 지역, 신념을 넘어서는 미국 전체의 문제”라며 흑인사회와 경찰 간의 ‘뿌리 깊은 불신’등 법 집행 이슈를 둘러싼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을 절대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배심의 결정 직후 맨해턴 10개 지역에서 벌어진 3일 야간시위는 4일 새벽 1시까지 계속됐고 이 과정에서 최소 83명이 체포됐다.
시위는 주로 타임스퀘어, 컬럼버스 서클, 록펠러센터, 그랜드센트럴역 등 센트럴팍 남쪽의 맨해턴 중심부에서 전개됐으나 이날 자정께에는 1,000여명의 시위대가 맨해턴과 남부 브루클린을 잇는 브루클린 다리 위 도로로 진입해 경찰과 대치했다. 일부 시위대는 4일 오전부터 브루클린 다리 위와 타임스퀘어에서 거리행진을 재개했다.
4일 밤에도 야간시위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뉴욕 경찰의 수사 관행을 개선하겠다며 여론 수습에 나섰다. 그는 전날에도 기존 수사 기법과는 다른 ‘대안 기법’을 경찰관들에게 훈련시키는 등 경찰의 수사 관행을 고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뉴욕시는 4일부터 6개 경찰서 소속 경찰관 54명의 유니폼에 카메라(바디캠)를 부착해 현장 상황을 녹화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이번 주 27명의 경찰관이 먼저 카메라를 달고 순찰활동을 하며,다음 주에는 나머지 27명으로 확대된다.
이들 6개 경찰서는 뉴욕 시내 경찰서 중 불심검문을 가장 많이 한곳으로, 소수인종을 집중적으로 검문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던 곳이다.
유니폼에 부착되는 카메라는 담뱃갑의 절반 크기로 4시간 동안 녹화할 수 있으며 녹화된 장면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된다.
뉴욕 경찰은 시범 운용 후 뉴욕시의 전 경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윌리엄 브래턴 뉴욕 경찰청장은 “공권력 집행과정에서 경찰의 행동이 바로 달라질 것이며, 일반 시민의 행동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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