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닐라 접근, 방재 당국 초비상…항공편 205편 운항 취소
대형 태풍 ‘하구핏’이 흽쓸고 간 필리핀 동부 알바이주 레가즈피에서 8일(현지시간) 한 주민이 파도로 무너져 내린 집의 잔해를 치우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최소한 23명이 숨지고 120만명 이상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폭우를 동반한 하구핏이 이날 인구 1천200만 명의 수도 마닐라 주변지역을 향해 접근하면서 현지 방재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필리핀 중부지역에 상륙한 대형 태풍 ‘하구핏(Hagupit)’으로 20여 명이 사망하고 120만 명 이상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폭우를 동반한 태풍 하구핏이 8일(현지시간) 인구 1천200만 명의 수도 마닐라 주변지역으로 접근하면서 관공서와 각급 학교, 증권거래소 등이 일제히 문을 닫는 등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중부 보라카이와 마닐라 일대에서는 현지를 방문한 한국인 1천여 명이 태풍에 발이 묶여 제때에 귀국하지 못하는 등 한국인들의 피해도 이어졌다.
필리핀 현지 언론은 이날 적십자사 관계자를 인용, 동사마르 주(州)에서만 적어도 2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태풍 하구핏으로 숨진 사망자 수는 중부 일로일로주(州)에서 희생된 2명을 포함해 최소한 23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6일 밤 동사마르의 돌로레스에 상륙한 태풍 하구핏으로 주변지역과 루손 섬 남동부 마스바테, 세부 섬 일부 지역에서 침수사태가 발생하고 가옥들이 돌풍과 폭우에 무너지는 등 물적 피해가 이어졌다.
사마르 지역에서는 일부 하천이 범람하면서 상당수 저지대가 물에 잠겼고 인근 산악지대에서는 산사태도 잇따랐다.
특히 일부 피해지역은 통신마저 끊겨 피해 집계마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7천30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레이테 섬 일대에도 폭우와 돌풍 피해가 잇따랐다.
태풍 하구핏은 이날 오전 4시 비사야 제도 북부 롬블론에서 북동쪽으로 약 50㎞ 떨어진 지점을 통과, 수도 마닐라 주변의 민도르 북부지역으로 북서진하면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당국은 내다봤다.
당국은 하구핏이 이날 오후 8시 마닐라 인근에 진출할 것이라며 주변 30개 지역에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경찰과 소방서 등을 제외한 마닐라의 관공소와 중앙은행, 증권거래소 등이 일제히 문을 닫았다.
일부 은행들도 휴무에 들어갔거나 영업을 조기 마감했으며 고객들에게 인터넷 뱅킹 등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방재 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16개 주에 정전사태가 발생하고 동사마르와 레이테 일대 등 주요 피해지역에는 글로브텔레콤 등 주요통신업체의 통신망이 끊기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엔의 한 소식통은 태풍 하구핏으로 약 1천290만 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항공 소식통들은 이번 태풍으로 8일 하루 운항 예정이던 마닐라발∼인천행 항공편을 비롯한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편 등 모두 205편이 운항 취소됐다고 밝혔다.
필리핀 중부 관광명소 보라카이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 1천여명도 태풍에 따른 항공편 운항 중단으로 제때에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한국인 여행자는 태풍 하구핏이 중부지역에 상륙하기 전인 지난 3일과 4일 양일간 패키지 여행상품을 이용해 보라카이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개별적으로 현지 여행에 나선 여행객들도 적지 않아 현지에 발이 묶인 전체 한국인 여행자 수는 한층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필리핀이 태풍 영향권 안에 들어간 지난 5,6일에도 일부 여행자들이 현지를 찾아 전체 한국인 수는 1천 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들 여행자는 현재 보라카이 지역과 인근의 칼리보공항 주변 호텔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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