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층 아파트 신축공사장·한인 상가 등 3곳
8일 화재가 발생한 7가와 후버 스트릿 인근 한인 상가에서 소방관들이 진화 후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8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LA 다운타운 아파트 신축 건물 공사 현장에서 수십피트 고층 건물 높이로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 이날 화재의 규모를 보여주고 있다.
LA 다운타운과 인근 지역에서 8일 3건의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한인 소유 상가와 한인 업소들이 소실되는 등 큰 화재 피해가 발생했다.
LA시 소방국(LAFD)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30분께 다운타운 101번 프리웨이와 110번 프리웨이 교차점 인근 대형 아파트 신축 공사 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 7층 규모 건물이 전소된데 이어 4시10분께는 7가와 후버 인근 한인 상가에서, 5시5분께에는 브로드웨이와 4가에서 잇달아 불길이 치솟았다.
다운타운 노스 프리몬트 스트릿의 다빈치 아파트 신축현장 화재는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발생해 화염이 수십피트 높이까지 치솟는 등 대형 화재여서 인근 건물들까지 피해를 입고 인근 프리웨이와 주요 도로들이 폐쇄돼 교통대란이 발생하는 등 대소동을 빚었다.
특히 이날 7가 선상에 위치한 한인 소유 주상복합 상가 건물의 경우 불길이 건물 전체를 뒤덮으면서 이곳에 입주해 있던 한인 업소 10여곳이 전소 또는 일부 소실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 상가에는 한인 펫샵과 미용실, 교회 등이 밀집돼 있어 한인 피해가 컸다. 건물주 이모씨는 “화재 당시 건물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지만 이런 화재피해는 처음 당했다”며 망연자실했다.
이 상가 1층에 입주해 있는 한인 업주 오모씨는 “오픈한지 한달도 채 안됐는데 앞으로 몇 달간 장사를 못할 것 같다”며 “생각보다 피해가 커서 어떻게 처리해야 될지 머리가 복잡하다”며 심경을 밝혔다.
소방 당국은 이 상가건물 화재 원인이 전기 누전과 같은 사고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다운타운 대형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LA 소방국 대원 250명 이상이 출동했으나, 아파트 건축 골조에 해당하는 목재와 건축공사를 위한 임시 가설물인 비계에 불이 붙으면서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화재 현장에서는 불길이 삽시간에 번지면서 아파트 단지 130만제곱피트 가운데 70% 가까이가 타버렸다고 LAFD 측은 전했다. 이 단지 내에는 6∼7층짜리 아파트 300여채에 대한 건축공사가 수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었다.
특히 비계 일부가 불에 타 무너져 내리면서 잔해물이 인근 110번·101번 고속도로 교차지점에 떨어졌으며, 화염이 번지면서 고속도로 표지판들이 전소되기도 했다.
또 화재현장의 폭발과 열기로 인해 인근 16층짜리 LA시 건물과 15층짜리 LA 카운티 보건국 건물의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를 보기도 했고, 화재현장에서 발생한 시커먼 매연이 사방을 덮은 채 인근 주민들이 매캐한 연기와 재로 인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랠프 테라자스 LA시 소방국장은 “화재에 따른 인명피해 상황과 화재원인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면서 “다행히 입주민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재 현장에 연방 주류·담배·총기국 수사관들과 탐지견까지 동원된 것으로 미뤄 테러나 방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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