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00 페이지 분량
▶ 알카에다 대원 물고문 실태 등 수록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고문실태를 담은 연방 상원정보위원회의 보고서가 9일 공개된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백악관은 보고서 공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존 케리 국무장관은 지난 5일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 상원정보위원장에게 보고서 공개시점을 늦춰 달라고 요청했었다.
공개 예정인 보고서는 비밀로 분류된 6,000쪽 분량의 고문실태 조사결과를 요약한 것으로 2001년 9.11사태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비밀시설에 수감된 알카에다 대원들에게 자행된 CIA의 고문실태를 담은 첫 공개자료가 된다.
보고서를 읽은 미 정부 관료들에 따르면 이 자료에는 잠 안 재우기, 독방수감, 모욕감 주기, 위험수위의 물고문 등 CIA의 고문기법에 관한 충격적인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고서는 또 고문 때문에 ‘인명을 살리는 정보’ 구축에 실패했다는 결론을 담고 있으며, 이 때문에 존 브레넌 CIA 국장을 비롯한 전·현직 정보 관료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미 정부는 지난 4월 이후 보고서 비밀해제에 관한 협상을 벌여 왔으며, 세계 곳곳의 미국 시설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연방 의회 보좌관이 전했다.
보고서 공개를 놓고 워싱턴 정가는 의견이 갈린 채 술렁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고문이 있었던 것은 맞다"고 인정하고 보고서 공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도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가혹한 고문은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회적, 헌법적 가치를 파괴했다"고 지적하고 “누구나 이 보고서를 읽어보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이크 로저스(공화) 미 하원 정보위원장은 7일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프로그램에서 고문실태 보고서가 공개되면 해외에서 폭력과 죽음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했다.
<김영경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