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이사·칼호텔네트워크 대표 등도 계속 맡아
▶ 조양호 회장 귀국 직후 즉각 사의 수용
’땅콩 리턴’ 파문을 일으킨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9일 퇴진하기로 했다. 조현아 부사장의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퇴진 의사를 밝힌 조현아 부사장의 사의를 전격 수용했다고 대한항공이 밝혔다. 사진은 지난 9월 3일 열린 그랜드 하얏트 인천 웨스트 타워 개관 기자간담회에참석한 조 부사장. 2014.12.9
’땅콩 리턴’ 사건의 장본인인 조현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이 9일 기내 서비스 총괄 업무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그러나 부사장 직함과 등기이사 지위는 유지하기로 해 비난 여론을 의식한 ‘무늬만 퇴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조 부사장의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퇴진 의사를 밝힌 조 부사장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대한항공이 밝혔다.
조양호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의 참석 후 이날 오후 귀국한 즉시 인천공항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조 부사장의 퇴진을 결정했다.
조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본의 아니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고객과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스러우며 저 때문에 상처를 입으신 분이 있다면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면서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대한항공의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조 부사장은 대한항공의 기내 서비스 및 호텔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조 부사장이 보직에서 물러나 기내 서비스 등의 업무에서 완전히 물러나지만 부사장 직함과 등기이사 자리는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랜드하얏트호텔을 운영하는 칼호텔네트워크를 비롯해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의 대표이사도 계속 맡는다.
대한항공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여론에 등 떠밀려 조현아 부사장의 보직 퇴진을 결정했지만 쏟아지는 비난을 임시방편으로 피하려는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부사장직과 등기이사직을 유지하면 보수를 고스란히 받으면서 임원으로서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조양호 회장은 이날 오후 출장길에서 돌아오는 길에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현아 부사장이)업무수행 중이었지만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임원으로서 모든 과정을 조사한 뒤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인사 조치를 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 5일 뉴욕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기 전 승무원이 견과류(마카다미아너트)를 접시에 담아내지 않고 봉지째 서비스했으며 기내 서비스 책임자인 사무장이 매뉴얼을 즉각 제시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질책하며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한 사건으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이 일로 국토교통부가 항공 법규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참여연대가 조 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혀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 위기에 몰렸다.
대한항공은 이번 일의 잘못을 승무원에게 돌리는 해명으로 화를 키웠다.
대한항공은 올 연말 인사에서 조 부사장이 맡던 기내서비스 및 호텔사업부문 총괄본부장을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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