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명 피자 브랜드가 직원의 뺨을 때려 나는 소리를 측정해 경품 당첨자를 선정하는 엽기적 행태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10일 요식업계 등에 따르면 수제 피자 프랜차이즈인 피자알볼로는 양의 해인 2015년을 앞두고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양으로 말해 보아요’ 이벤트를 진행했다.
"나 홀로 흡입할테양"이라는 식으로 ‘양’ 자로 끝나는 말로 페이스북에 피자알볼로의 장점을 칭찬하는 게시물을 올리면 20명에게 피자 시식권, 양이 그려진 담요, 쿠션 등 경품을 증정하겠다는 것이었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 8일 당첨자 명단과 함께 공개된 1분 37초 길이의 짧은 영상이다.
이 영상은 재무팀 소속이라는 한 직원을 앉혀놓고 다른 여직원이 두 손으로 양 볼을 때리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여직원은 세 차례에 걸쳐 뺨을 쳤고, 스마트폰 소음측정 애플리케이션으로 측정한 뺨 치는 소리는 83데시벨(dB)과 183, 283데시벨로 측정됐다.
뺨을 맞은 직원은 얼굴을 부여잡았고 ‘골이 흔들린다’며 통증을 호소했다. 이 직원은 뺨을 맞은 대가로 1만원을 받았다는 자막이 나왔다.
피자알볼로는 이를 바탕으로 83번과 183번, 283번 응모자를 1∼2등으로 선정해 경품을 지급했고, 3등 7명과 4등 10명은 뺨을 치는 대신 랜덤 프로그램으로 당첨자를 뽑았다고 밝혔다.
고리타분하지 않고 톡톡 튀는 젊은 감각을 보여주려는 시도였으나, 네티즌들은 오히려 눈살을 찌푸렸다.
이벤트에 참여했던 한 네티즌은 "이게 웃을 일이냐. 사람 때리는 걸로 뽑기를 하고 그걸 즐거워하는 건 뭔가 아닌 듯싶고, 저분이 굉장히 안쓰럽다"고 말했다.
"맞는 분 아는 사람이 보면 매우 속상하겠다", "고작 만원 받고 뺨 맞은 직원분께 못할 짓이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피자알볼로 측은 이에 대해 "고객분들께 기쁨을 주려다 의욕 과잉으로 마음을 불편하게 해 죄송하다"면서 "다음번엔 더 순화된 당첨자 발표로 준비하겠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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