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일으킨 이른바 ‘땅콩 리턴’을 두고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파와하라’가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파와하라는 ‘파워 해러스먼트’(power+harassment)를 줄여 표현한 일본의 신조어로 직장이나 일터에서 상사 등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부하를 괴롭히는 행위를 의미한다.
일본에서는 직장 상사의 괴롭힘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보복을 시도하는 사례가 생기는 등 파와하라가 학교에서의 이지메(집단 괴롭힘)못지않은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일본 공무원의 인사를 담당하는 인사원이 지난해에 근무환경에 관해 접수한 상담사례 866건 가운데 파와하라에 관한 것이 125건으로 가장큰 비중을 차지하는 등 공직 사회에서도 파와하라 문제는 심각하다.
최근에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파와하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이들도 생기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택시회사 ‘도쿄 엠케이’ 사장으로부터 폭언을 듣거나 폭행을 당했다며 직원 6명이 제기한 소송에서 도쿄지법은 198만엔(약 1,834만원)을 원고에게 지급하라는 판결을 10일내렸다.
이 회사 사장은 2010∼2011년 직원들의 운전능력을 점검한다며 택시에 탑승해 뒷좌석에서 운전석을 발로 차거나 “바보냐" “사표 써라"는 등의 폭언을 했다. 재판부는 이에 관해 ‘폭행이나 폭언이 지도를 위한 것이라도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고객이 상점 점원 등의 불친절이나 업무상 실수를 약점으로 잡아 무릎을 꿇고 이마가 땅에 닿을 정도로 고개를 숙여 사과하게 하는 ‘도게자’를 요구하는 것도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상사와 부하의 관계가 아니라서 통상적인 파와하라와는 차이가 있으나, 고객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상대적으로 약자인 직원을 괴롭힌다는 점에서 본질은 비슷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