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슨 리 감독 차인표·테오·저스틴 전 등 출연
내년 선댄스 영화제 프리미어 부문에 초청된 영화 ‘서울 서칭’의 벤슨 리 감독.
한인 청소년의 성장기를 담은 영화 ‘서울 서칭’(Seoul Searching, 감독 벤슨 리)이 ‘2015 선댄스 영화제’ 프리미어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1980년대 중반 미국, 독일, 멕시코에서 정부의 모국 체험 여름캠프에 참여한 3명의 소년과 3명의 소녀가 한인으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캐나다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감독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는 배우 차인표, 테오, 저스틴 전 외에 가수 김완선, 플라이 투더 스카이 브라이언 등이 카메오 출연했다.
벤슨 리 감독은 부모로부터 ‘한국인이니까’ ‘한국에선 그러면 안 된다’는 말을 수천 번 들었지만 사실 한국인이라는 생각을 별로 하지 않았다며 한국 핏줄을 타고났을 뿐 공통점이라고는 없는 10대들이 좌충우돌하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싶다고 영화의 취지를 밝힌 바 있다.
이민 1세대는 이민 온 국가에 한국과 한국의 문화를 그대로 가지고 왔지만 1.5세나 2세들은 “한국인이 돼야 한다”고 말하는 부모 세대 외에는 한국을 접할 기회가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 특히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80년대에는 인터넷이 없었기 때문에 한국은 더더욱 미스터리한 곳이었다.
아무런 마음의 준비 없이 던져지듯 한국에 온 자유분방한 10대들은 엄격한 교사와 갈등을 겪으며 ‘내가 아닌 것이 되지 말자’고 마음을 모으면서 영화는 흘러간다.
리 감독은 “100% 한국인이 되기를 강요하지 않고 한국과 거주 국가의 문화가 뒤섞이고 나라를 떠나 사는 사람만의 경험이 합쳐지면서 생긴 특별한 정체성이 인정 받기를 바란다”며 “한국인, 정체성 혼란이 중요한 주제이기는 하지만 심각하거나 무거운 영화는 아닌 로맨틱 틴 코미디”라고 전했다.
벤슨 리 감독은 1999년 첫 장편 ‘미스 먼데이’(Miss Monday)로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으며 영화계 데뷔했다. 2007년 다큐멘터리 영화 ‘플래닛 비보이’로 호평을 받았고 비보이들의 세계 최대의 댄스배틀 ‘배틀 오브 더 이어’를 3D 영화로 제작, 개봉해 주목을 받았다.
한편, 세계 최대 규모의 독립영화제로 유명한 선댄스 영화제는 내년 1월22일부터 2월1일까지 유타주 팍시티에서 열린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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