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 · 부시 · 힐러리찬반여론 극명 부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 고문실태 보고서로 국제적인 파문이 일고 있지만 백악관 입성을 꿈꾸는 유력 대권 잠룡들은 말을 아끼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공화당의 잠재적 대선 후보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지난 2002년 고문을 증거 수집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던 것과 달리 기자들의 질문에우물쭈물 답변을 회피하는 소극적인모습을 보였다. 워낙 찬반여론이 극명히 갈리는 이슈이다 보니 어느 쪽에 서건 지지세를 늘리기 힘들다는판단이 작용한 탓이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인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CIA의 고문논란이 확대돼 부시 전 대통령의 정책들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른다면 자신의 대권행보에 유리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입을 다물고있기는 마찬가지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그동안 미국인들의 알 권리를 내세워 상원의보고서 공개를 요구해 왔지만 고문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지시대로 했을 뿐이라며 이들을 기소하는 것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 왔다.
힐러리는 고문 관련자들의 처벌을요구하는 민주당 내 강경파의 압박에잘 대처하는 동시에 국가 안보에 있어서 강경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어섣불리 입을 떼기 힘든 입장이다.
이들과 달리 CIA 고문논란에 대해입장을 내놓은 소신파들도 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상원 정보위의 보고서발표에 대해“ 전임 정부에 대한 편파적인 공격"이라고 비판하면서 미국인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은 보고서 공개가 편파적이고불공정한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그런 고문을 계속해야 한다고 옹호하는 것은아니다"며 한 발을 빼는 어정쩡한 태도를 취했다.
< 김 영 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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