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구입 등 작년 유입액 8억달러OC·어바인도 인기…차이나타운 확대
LA 지역에 ‘차이나 머니’가 몰려들면서 차이나타운이 남가주 전역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14일 LA타임스(LAT)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 내에 투자한 금액은 총 64억달러로 이중 LA에 투자한 금액은 7억8,000만달러에 이른다.
베이징에 거점을 둔 오션와이드 부동산 그룹은 지난해 12월부터 LA 다운타운 스테이플스 센터 동쪽에 위치한 4.6에이커 부지에 ‘피그 센트럴’ 메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 1월에는 상하이의 그린랜드 부동산 그룹이 지난 30년 가까이 침체돼 있던 LA 라이브 북쪽 메트로폴리스 지역에 6.33 에이커 규모의 땅을 사들였다.
LA 동부 샌가브리엘 밸리 지역은 이미 LA 카운티 내에서 중국 문화·관광의 ‘허브’로 발돋움했다. 특히 중국인들의 100만달러 이상 고급주택 건설·매입이 줄을 잇고 있는 아케디아의 경우 집값이 베이징·상하이보다 6배 이상 저렴해 여유자금을 보유한 중국 부유층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아케디아의 중간 주택가격은 132만달러로 2007년 버블시기보다 30.5%나 더 높은 수준이다.
중국인들의 구매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오렌지카운티, 인랜드 엠파이어까지 손길을 뻗치고 있다. 특히 한인이 다수 거주하는 어바인은 학군이 좋아 자녀 교육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오는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외국인이 구입한 주택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2%로 2007년의 5%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중 절반은 캘리포니아 등 미 서부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인의 66%는 융자 없이 현금으로 주택을 구입, 막강한 자금력을 과시하고 있다.
돈이 넘치다 보니 중국인들의 주택구입 방식은 한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중국인들은 수영장이나 마당 관리에 들어가는 유지비는 물론이고 주택 가격이나 재산세 등도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매물을 둘러본 뒤 바로 구입 여부를 결정해 버리는데 이 때문에 중국인 선호 지역에서는 주택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풍수지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차이나 머니의 ‘LA 대공습’은 중국 내 부동산 시장이 냉각기를 거치면서 개발자금이 해외로 진출하는 와중에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2005년 이후 중국의 해외 직접투자는 해마다 늘어나 2011년에는 600억달러 규모로 커졌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올해 부동산 시장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나서자 차이나 머니가 미국 시장으로 대거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
<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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