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봉후 앵커는“ 자신의 뉴스를 통해 한인들이 유익한 정보를 얻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라디오 서울 송봉후 아침뉴스 진행자
“한인사회의 월터 크롱카이트를 지향한다” 그에게는 폐부를 찌르는 듯한 촌철살인의 멘트로 상대방을 꼼짝못하게 하는 준엄함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유쾌하고 명랑한 인터뷰로 애청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고 즐겁게 해주는 따뜻함이 있다. 아침마다 그의 뉴스를 들으며 한인들은 미국과 한국, LA의 급변하는 세상을 접한다. 그는 스튜디오에서 뉴스 중간 중간 광고하는 시간에도 상대 방송 뉴스를 모니터하고 그 다음 뉴스 멘트를 준비하는 등 초긴장 상태에서 방송을 준비한다. 하루 24시간 긴장가운데 지내면서 시각, 청각, 후각 모든 감각을 동원해 뉴스를 샅샅이 뒤지는 그에겐 항상 또렷하게 자신감 있는 목소리가 나와서 괜히 기분이좋아진다. 언제나 긴장하면서도 늘 잔잔한 미소를 잃지 않으며 30여년 가까이 한인들을 위해 크고 작은 소식을 생생한 방송으로 전하기 위해 오늘도 동분서주하는 라디오 서울의 송봉후 앵커(51)는“ 여건이 허락하는 한 계속 뉴스 방송을 진행하고 싶다”며 평생 앵커로서 일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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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가 정말 요긴한 것인가’늘 고민하고 긴장
■새벽을 깨우는 사람
고요한 새벽의 정적을 깨우는 요란한 자명종 소리! 남들은 곤히 잠들어 있을 이른 새벽 미명에 눈을 비비고 일어나 오늘도 뉴스 방송을 위해부지런히 출근을 서두른다. 새벽에출근하다보면 예기치않은 위기상황도 수시로 발생한다. 지난 추수감사절 새벽에 출근하다가 젊은 남성이운전하던 자동차에 받힌 사고가 발생했는 데 자동차가 얼마나 파손됐는 지 몸이 다쳤는 지 확인할 겨를도 없이 방송시간을 맞추기 위해 상대방 정보만 교환한 채 허둥지둥 방송국으로 향했다. 사고 후엔 보통 가슴이 떨리기 마련인데 그는 마음을진정시키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바로 뉴스를 진행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오전 7시엔 스튜디오에서 뉴스를 진행해야하는 그에게 ‘준비는 생명’이다. 지난 12월 초순 발생한 LA 다운타운의 대형 아파트 신축공사 화재 현장소식을 그는 후각으로 먼저 접했다.
이날 새벽에 출근하면서 차에서 뭔가 타는 듯한 냄새가 나서 셀폰으로구글링(구글검색)을 해보니 이날 오전 1시30분께 다운타운의 한 대형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날의 탑 뉴스는 당연히 다운타운 대형화재였다.
■전 세계 뉴스를 종합하는 관제탑
새벽 4시반경 방송국에 도착하자마자 밤새도록 들어온 뉴스를 정리해서 우선 순위를 매기는 일이 가장힘들고도 중요한 과제이다. 일단 로컬의 중요한 사건사고를 다루는 CNS뉴스부터 시작해 LA타임스, NY타임스, USA투데이 등 미국 뉴스를 훑고 나면 이젠 연합, KBS, MBC 등 한국의 주요 매체들을 살펴보면서 그날 뉴스의 우선순위를 매긴다. 이때판단 기준이 로컬, 미국, 한국 등 어디에서 발생했던지 로컬의 한인들과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느냐를 우선적으로 따진다. 로컬에서 발생한사건, 사고라고 해서 꼭 1순위로 매기기보다는 환율의 등락이 심했을경우는 한국의 뉴스를 우선 배치하는 방식이다. 남가주 한인들의 경우아무래도 한국과의 경제활동이 많은편이기 때문이다.
그는 사건사고만 탑으로 밀어 붙이는 미 주요방송의 뉴스 취급방식에 불만이 많다. 사건사고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자칫 뉴스가선정적이거나 폭력적으로 흐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관심을 가지는 이슈를 그날의 탑으로 해야한다는 것이그의 평소 지론이다. 그는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방송으로 뉴스를접하는 미주 한인들에게 이 아이템이 정말 요긴한 뉴스인가?” 늘 고민한다.
■쌍방향으로 진행 리얼 생방송
애청자와 항상 쌍방향으로 대화하기를 원하는 그의 방송 스타일은 늘피드백을 원한다.
주입식으로 뉴스를 무작정 들으라고 하기보다는 방송을 듣는 사람들의 여론을 수렴해서 실시간으로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알아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미주한인들에게 관심이 높은 한국의 중요한 정치 사안이 제기될 때찬성 혹은 반대의 목소리를 생방송으로 과감하게 수용해본다. 또한 운전시간이 많은 남가주 운전자들에게교통소식도 상당히 비중이 높은 뉴스이다. 운전자의 제보를 환영하는뉴스를 진행하다보니 운전을 하면서도 수시로 어느 지역에 교통 체증이발생했다든가 웅덩이가 생겼는 지등의 소식을 스스럼없이 스튜디오로전화해서 알려준다.
“ 현장을 본 애청자가 바로 실시간으로 전달해주는 뉴스가 가장 확실한 뉴스이고 또한 살아있는 뉴스이며 이것이 진정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설명하는 송 앵커는“ 뉴스를 듣는 모든 애청자들을 통신원으로 할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장을 달려가는 뉴스
한국의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선거유세 현장을 그렇게 많이 현장에서직접 취재해서 실시간으로 보도한앵커도 한인사회에는 아마 없을 듯하다. 최근 2008년 대통령선거, 2010년 국회의원 선거, 2012년 대통령 선거는 물론 그 이전의 박원홍, 유재건등 LA 출신 국회의원 후보들 당선때도 그는 현장에 있었다.
뉴스 진행을 하면서 지진을 만날때도 있었다. 한번은 강진이 왔을 때다. 함께 진행하던 여성앵커는 공포에 질려 있었을 때 자신은 마이크를계속 붙잡고 지금 이 순간 지진이 발생해서 물건들이 떨어지고 격심하게책상들이 10센티 이상 움직인다고생중계하면서 빨리 책상밑으로 들어가거나 대피할 것을 지시하는 멘트를 한 후 진동이 멈친 후에야 하늘이 노래지는 것을 몇 차례씩 경험했다. 특히 LA 폭동때는 현장을 취재하면서 타운을 지키던 한인들과 흑인폭도들 사이에 거친 욕설이 오가면서 총격전이 벌어지는 살벌한 상황에서 몸을 숨기기 보다는 녹음기를켜놓고 현장음을 다 담아낸 녹취본을 기본으로 특집방송해 현장의 리얼티리를 최대한 살렸다는 평가를받았다.
1993년에는 이민와서 겪게되는 한인청소년들의 성공사례와 실패와 좌절 등 리얼 스토리를 다룬 라디오다큐‘ 이민 청소년의 탈선실태’로 제1회 KBS 서울 프라이즈 라디오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때도 청소년들이 앓고 있는 성장통을현장음을 통해 가감없이 전달함으로써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린 것이 수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재미 있고 신뢰받는 방송할터
송 앵커가 진행하는 아침뉴스는신명나는 놀이 한 마당이다‘. 유지승의 굿모닝 스포츠’를 통해 풋볼, 하키등 비교적 한인들이 관심이 없는 스포츠의 해설을 이해하기 쉽게 해주다보니까 미국에 사는 재미를 느낀다고 애청자가 이야기할 때 보람을느낀다. 또한 뉴스의 현상만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일이 발생하는 지 ‘해설과 분석’을 곁들여서 방송할 때 한층 이해도가 높다고 이야기할 때 뿌듯함을 절로 느끼게 된다고 한다.
이젠 자신이 뉴스를 잘하고 못하고에 연연하기 보다는 이 뉴스를 통해서 애청자들이 과연 얼마나 유익한 정보를 얻는 지에 더 역점을 둔다는 송 앵커! 그래서 유익한 정보가있다고 생각할 때는 신문의 기사뿐만 아니라 광고까지 읽어 줄 때도 있다. 신문이 못하는 부분을 방송이 보완해주고 방송이 못하는 부분을 신문이 보완해줄 수 있다는 것이 그의지론이다. 그래서 늘 신문과 방송을함께 접하면서 방송에서 미처 이해하지 못한 현상을 신문의‘ 분석과 진단’을 통해서 이해하기를 늘 애청자들에게 권고한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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