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기업인이기에 특별하다. 사업과 함께 가정, 자녀 양육까지 책임져야 하지만 한인 여성 기업인들은 특유의 섬세함과 꼼꼼함, 또 남성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 담대함으로 자신들이 맡은 비즈니스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일궈가고 있다. 화장품과 요식업계, 광고업계에서 각각 비즈니스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성공한 한인 여성 기업인들의 새해 소망을 들어봤다.
[“고객 관리 철저, 단골고객만 수천명 넘어”]
로데오 화장품 - 송영숙 대표
“새해에도 1순위는 언제나 고객입니다.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서비스, 따뜻한 마음 씀씀이로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LA 한인타운 웨스턴과 9가, 로데오갤러리아 몰 내 ‘로데오 화장품’을 18년째 경영하고 있는 송영숙 대표의 경영철학은 ‘진심을 담은 고객 관리’ 그리고 ‘철저한 직원 교육’이다.
87년, 한국 화장품 회사 주재원으로 도미해 89년 웨스턴 5가 가주마켓 내 ‘가주 종합화장품’으로 한인타운 화장품 업계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97년 현 로데오 화장품까지. 약 25년간 ‘화장품’ 한 우물만 팠다.
“20년 전에는 화장품 판매를 위해서 30분간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아야 했어요. 말 그대로 한국화장품 ‘불모지’ 같았죠. 근데 지금은 먼저 알고 찾아오는 타인종이 얼마나 많아졌는지... 한국 화장품의 위상이 크게 달라진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죠”
한국 화장품뿐 아니라 시세이도 공인 딜러로, 지난 2012년 미 전역에서 시세이도 화장품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No. 1’ 매장으로 뽑힌 로데오화장품은 송 대표의 남다른 고객 관리로 수천명의 단골고객을 자랑한다.
한 번 방문한 고객에게 3일 이내에 로데오 화장품을 찾아줘서 고맙다는 DM과 땡큐 카드를 보내는 것뿐 아니라 고객이 구입한 화장품을 불편함 없이 잘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생일도 잊지 않고 챙긴다. 덕분에 지금 관리하는 고객만 해도 9,000명이 넘는다고.
송 대표는 “기존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새로운 고객이 창출되면 그 만큼이 바로 내년도 매출 신장과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고객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것은 바로 직원 교육. 송 대표는 “이 많은 고객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직원들 덕택”이라며 “100% 능력의 종업원을 200%까지 발휘를 할 수 있도록 끌어주는 것이 바로 오너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로데오 화장품은 내년 3월 새 가주마켓에서 새로운 시작을 꿈꾸고 있다.
89년에 시작한 첫 마음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꿈꾸는 제2의 도약인 셈이다. 마켓 프론트에 800스퀘어피트 규모로 자리하게 되며 시세이도는 물론다양한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는 화장품 전문매장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송 대표는 새해 목표를 가주마켓내 새 매장 오픈뿐 아니라 ‘건강관리’를 꼽았다.
[“10여년 함께 한 직원들 이제는 눈빛만 봐도 알아”]
CPL Advertising - 크리스티나 정 대표
“지난 18년간 다져온 내실, 새해에는 더 나은 결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한인타운에 위치한 중견 광고업체, ‘CPL 애드버타이징’을 이끌고 있는크리스티나 정 대표는 한 마디로 타고난 ‘광고쟁이’다. 대학에서 비주얼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고, 졸업 직후 20여년이 가까운 시간동안 내내 광고와 함께했다.
쉴 새 없이 아이디어를 짜내야 한다는 것.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야 한다는 것이 때로는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지만, 심지어 잘 때도일을 해야 하는 것이 광고라고 한숨쉬지만, 어느 순간 불현듯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의 희열은 그 모든 순간을 잊게 만들어준다고 말하는 그다.
“성격상 앞에 나서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네트워킹도 잘 못해서 회사를 밖에 많이 알린다거나, 세일즈에 열심히 나선다거나 하는 것에는 자신없지만 광고가 너무나도 재밌는 어쩔 수 없는 ‘광고쟁이’인 것 같아요”
CPL 애드버타이징은 차분하게 조용조용히 말을 이어나가는 정 대표와도 닮아있다. 아이디어와 의견이 큰소리로 오고가며 시끌시끌할 것 같은 광고회사의 이미지와 사뭇 다른, 차분하고 조용한 모습이다.
정 대표는 “인복이 많다보니 직원 8명이 모두 10년 가까이 함께 한 사람들이다. 이제는 서로 눈빛만 봐도 알고, 아이디어 회의도 물 흐르듯 지나가며 편안하게 나온다”며 “워낙에 꼼꼼한 편이라 직원들이 피곤할 수도 있는데(웃음)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아도 직원들이 이제는 알아서 잘 해주니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탓에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회사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사실 CPL 애드버타이징에는 실력파 ‘광고쟁이들’이 가득하다. 영문, 한글 카피라이터 따로 디자이너도 한국에서 짱짱한 경력을 자랑하는 실력파들로 구성원을 제대로 갖췄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외부에 알리는 것보다는 늘 내실을 탄탄히 하는 것을 중요시 생각했다는 정 대표는 올해 목표를‘ 그간 다져진 내실을 많이 알리는 것’으로 잡았다. 때문에 지난해 상공회의소 부이사장 직을 맡는 등 전보다는 대외활동을 차츰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직원들이 너무나 잘 해내고 있는데 그에 맞게 회사 규모를 조금 키워야 직원들의 사기가 더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책임감도 있다”며 “직원들에게 재미있는 일을 맡아서 할 수 있는 기회를 더 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별히 큰 변화가 있고 회사를 크게 키운다기보다는 “참 즐겁게 보냈던 2014년만큼, 2015년도 즐거운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며 “개인적으로 여행이 인생에서 가장 ‘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직원들, 자신 가게처럼 열심히 해 준 것 큰 비결”]
박대감네 - 제니 김 대표
“한식 세계화의 ‘최전방’에 있다는 자부심으로, 한식과 한인타운을 알리는 박대감네의 노력은 새해에도 이어집니다.”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박대감네’를 모르면 ‘코리안바비큐’를 모르는 것과 같은 뜻이 됐다. LA에서 꼭 가봐야 할 맛 집, 셰프들이 꼽은 식당 등 수 많은 맛집 리스트에 단골로 이름이 오르는 것을 넘어, 최근에는 ‘죽기 전에 꼭 먹어봐야 할 전 세계 1,001개 식당’에도 올랐다. 미국 내 한식당으로는 박대감네가 유일하다.
지난 2003년 오픈, 현재 명실공히 타운 내 최고의 바비큐 전문점으로 자리 잡은 비결에 제니 김 대표는 “운이 좋았다”며 겸손하게 말문을 뗐다. 김 대표는 “타운 내 모든 식당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데, 우리만 특별히 더 노력한다고 할 수는 없다”며 “가장 큰 이유는 ‘운’이 좋았던 것 같고 직원들이 자신들의 가게처럼 열심히 해 준 것이 큰 비결인 것 같다”고 전했다.
최상급의 고기를 사용하고, 반찬 하나하나를 포함한 모든 음식에 정성을쏟는 것은 기본이다. 김 대표 스스로도 대학에서 식품과 요리를 공부했고, 맛에 관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솜씨와 손맛을 지녔다.
메뉴부터 소스 개발까지 디테일한 정성을 쏟아 붓고,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박대감네, 고기킹, 올리고까지 요식업체 3곳을 운영하는 외식 사업가임에앞서 언제든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을 책임질 수 있는 수석 셰프인 셈이다.
주류 레스토랑 셰프인 딸과 박대감네 매니저를 동반해 유명 레스토랑을 찾아 맛은 물론이고 실내장식, 그릇 등 꼼꼼히 벤치마킹 하는 노력도 거르지 않는다.
일 년 내내 스페셜한 이벤트가 이어지는 것도 박대감네 만의 자랑이다. 1월1일에는 직접 빚은 만두로 끓여낸 떡만둣국이 서비스로 나가고 밸런타인스 데이, 마더스 데이에는 초컬릿과 카네이션을 선물한다. 가을에는 어김없이 한국 포도가 디저트로 준비되며 추석엔 송편, 정월 대보름엔 너트가 제공된다. 손발이 ‘착착’ 맞는 서비스는 주방, 홀, 매니지먼트를 포함한 60여명의 ‘식구’들 덕분이다.
직원들 간의 가족 같은 분위기를 중시한다는 김 대표는 매년 땡스기빙때 직원뿐 아니라 온 가족을 위해 직접 주방에서 요리하며 파티를 마련한다. 누구나 환영인 이 파티에는 지난해 100여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고.
김 대표는 “한식이 ‘제 값’을 받고 ‘제 맛’을 내는 진정한 한식 세계화를 위해 내년에는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더 열심히 뛸 것”이라며 “차이나타운에 오픈 예정인 ‘올리고’ 2호점도 1호점만큼 잘 되는 것도 또 다른 새해 소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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