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가톨릭 교회 10년새 3분의 2 문 닫아
▶ 미국 교인도 3% 감소
유럽의 교회들이 신도수 격감으로 문을 닫으면서, 텅 빈 교회 건물들이 ‘세속적’ 용도로 ‘불편한 변신’을 하고 있다.
네덜란드 아넴의 성 조지프 교회는 한때 1,000명이 예배하는 도시의 구심점이었으나 지금은 스케이트보드 연습장이 됐다. 소유자인 가톨릭교는 이 건물을 매각하려 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 지난 10년간 문을 닫은 가톨릭교회 건물은 전체 1,600곳 가운데 3분의2로 집계되고 있다. 개신교 교회도 마찬가지여서 앞으로 4년간 700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나라도 정도만 다르지 비슷한 추세다.
영국은 연 평균 20여곳의 성공회 교회가 폐쇄되고 있고, 덴마크에서는 지금까지 200곳 안팎의 교회에 신도의 걸음이 끊겼다. 독일에서도 지난 10년 동안 515곳의 가톨릭교회가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에서는 2000∼2010년 5,000곳의 새로운 교회가 생겼음에도 신도 수는 오히려 3% 줄어 머지않아 유럽과 비슷한 일이 벌어질 것으로 종교학자들은 보고 있다.
유럽의 교회들이 마을 공동체를 결속시키는 중심적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지방자치 단체들은 교회 건물을 허물기보다는 용도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유지비를 자치단체 재정으로 감당하기에는 벅찬 데다, 수요를 무시하고 도서관·콘서트홀등으로 개조시킬 수도 없는 난관에 봉착하자 상업적 이용을 허용하기에 이르렀다.
1889년 지어진 한 교회는 건물내부를 온통 흰색으로 칠하고 여성 의류를 파는 패션 상점으로 개장했다.
영국 브리스톨의 세인트폴 교회건물은 서커스 훈련 학교가 됐다.
학교 측은 공중곡예 연습에 적합한 환경을 찾다가 교회의 높은 천장을 주목했다. 영국 에든버러의 한 루터교 교회 역시 높은 천장이 주는 분위기를 살려 소설 ‘프랑켄슈타인’ 테마 바(bar)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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