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사우스 LA에서 열린 킹덤 데이 퍼레이드에 참가한 김응화 무용단이 마틴 루터 킹 블러버드를 화려한 부채춤으로 수놓으며 한흑 관계 발전과 인종화합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흑인 민권운동 지도자 마틴 루터 킹 목사 탄생을 기념하는 마틴 루터킹 데이를 맞아 19일 LA를 포함한 미 전역에서 다양한 행사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특히 올해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행사는 연방 공휴일로 지정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인데다가 지난해 ‘에릭 가너’ ‘마이클 브라운’ 등 흑인 사망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흑백갈등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 속에서 열려 인종을 떠나 모두가 화합하는 모습이 강조됐다.
올해로 30회째를 맞은 ‘킹덤 데이 퍼레이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사우스 LA의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블러버드 선상 버몬트 애비뉴와 크랜셔 블러버드 사이 2마일 구간에서 진행됐다.이날 퍼레이드에는 그랜드마셜인 허브 웨슨 LA시의장과 에릭 가세티 LA시장, 케빈 드 레온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장, 찰리 벡 LA경찰국장 등이 참석해 주민들과 함께 행진했다.
특히 한인사회에서도 김응화 무용단 소속 20여명의 한인 여성 무용수들이 한복을 입고 멋진 춤사위로 인종화합을 실천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김영진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한인 인사들도 함께 퍼레이드에 참가, 주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킹덤 퍼레이드 외에도 남가주 곳곳에서는 헌혈 행사와 학교 정원 가꾸기, 학교 캠퍼스 청소 그리고 포럼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킹 목사의 정신을 기렸다.
또 이날 워싱턴 DC 내셔널몰에 있는 킹 목사 기념관에서는 오전 8시부터 추도식이 진행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워싱턴 DC 시내의 봉사단체 ‘보이스 앤드 걸스 클럽’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킹 목사가 생전에 평소 설교했던 고향 애틀랜타의 에벤에셀 침례교회에서는 올해에도 기념 예배가 열렸다.
전날 앨라배마주 셀마에서는 킹 목사의 1965년 ‘셀마-몽고메리 행진’을 다룬 영화 ‘셀마’의 에바 두버네이 감독과 주연배우 데이빗 오예로워, 오프라 윈프리를 비롯한 스타들이 주민들과 함께 기념 행진을 하기도 했다.
당시 집회 도중 비무장 흑인이 백인 경관의 총에 숨진 사건을 항의하기 위해 행진에 나섰다가 ‘피의 일요일’ 사건으로 불리는 경찰의 유혈 진압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 일은 결국 흑인의 투표권 획득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1929년 태어난 킹 목사는 1968년 암살로 39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인종차별 철폐 및 평등을 위한 비폭력 투쟁을 이끌어 온 흑인 지도자로, 실제 생일은 1월15일이지만 미 정부는 매년 1월 셋째 주 월요일을 연방 공휴일로 지정해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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