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수부대 저격수 실화
▶ 진보 - 보수 간 설전
미국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전쟁실화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가 좌우진영 간 논쟁의 중심에 떠올랐다.
이 영화는 미군 역사상 가장 뛰어난 저격수로 평가받아 ‘더 레전드’(The Legend)로 불렸던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출신의 저격수 크리스카일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논쟁은 세계화와 다국적 기업, 총기 소유에 비판적 입장을 지닌 영화감독 겸 작가 마이클 무어가 19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시작됐다. 그는 이라크 전쟁을 고발한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으며, 영화제 시상식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한 독설로 유명한 할리웃 좌파의 대표적 인사다.
무어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삼촌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저격수에 피살됐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우리는 저격수가 겁쟁이라고 배웠다. 등 뒤에서 총을 쏘는 저격수는 영웅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당신이 저 멀리 7,000마일에서 떨어진 곳에서 온 침입자에 맞서기 위해 당신 집 지붕 위에 있었다면 당신은 저격수가 아니며 용감한 이웃"이라고 덧붙였다.
무어는 구체적으로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이라크 전쟁에서 활약한 저격수 크리 카일을 은근히 빗댄 것으로 해석됐다.
영화 ‘인터뷰’를 감독하고 출연까지 한 세스 로건도 트위터에서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서 독일인 저격수가 연합군을 저격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고 비꼬았다.
이들의 트윗 글이 사이버 공간에서 확대 재생산되자 보수 인사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트위터에서 “마이클 무어가 몇주 간 이슬람국가(IS)나 보코하람과 함께 지내야한다. 그러면 ‘아메리칸 스나이퍼’에게 감사할 것"이라며 “나는 우리의 수호자들이 자랑스럽다"고 맞받았다.
영화배우 로브 로우도 “마이클 무어가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비난하고 건맨을 겁쟁이로 치부했다"면서 “당신 지금 이를 농담이라고 하는 건가"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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