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연설 입장발표 영어-스페인어 버전 내용 크게 달라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대해 공화당이 이민개혁 문제에 대해 언어별로 각기 다른 공식 입장을 발표해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이중적인 자세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화당은 20일 밤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마친 직후, 영어와 스페인어 2개 언어로 된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영어로 된 공식 입장문은 백인 여성 의원인 조니 언스트(아이오와) 상원의원이 발표했고, 스페인어로 된 입장문은 초선 의원으로 쿠바계 이민자 2세인 카를로스 쿠르벨로(마이애미) 하원의원이 발표했다. 문제는 영어와 스페인어로 각기 다른 두 의원이 발표한 공화당이 공식 입장문이 이민개혁 문제에 대한 입장이 상반될 정도로 큰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다.
언스트 상원의원이 발표한 영어 버전 입장문에는 이민개혁 문제에 대한 언급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반면, 쿠르벨로 하원의원이 발표한 스페인어 버전 입장문에는 이민개혁 문제가 강조됐고, 이민개혁을 위해 오바마 대통령과 협력할 수 있음을 시사해 공화당이 이민개혁 문제에 대해 언어별로 각기 상반된 입장을 밝히는 이중적인 태도를 취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화당 측은 앞서 스페인어 버전 공식 입장문은 영어 버전 입장문을 있는 그대로 번역한 내용이 될 것으로 예고한 바 있어 미 언론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것.
공화당이 이민개혁 문제에 대해 공식 입장문을 언어에 따라 각기 다르게 발표한 것은 현재 공화당이 처해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2016년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는 공화당이 히스패닉 유권자를 의식해 스페인어 버전 공식 입장문에는 이민개혁에 친화적인 입장을 밝힌 반면, 지지기반인 백인 보수층을 위한 영어 버전 입장문에서는 이민개혁 문제를 아예 다루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해석도 있다. 이민개혁 문제를 놓고 공화당이 당내에서 의견이 크게 양분되어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스페인어 버전에서 언급된 이민개혁 문제는 공화당 지도부의 승인을 받은 것이긴 하나 이민자 2세인 쿠에벨로 하원의원의 개인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이는 공화당 내에 강경 보수파와 달리 이민개혁 지지파가 상당수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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