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교황청이 여성들의 성형수술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바티칸은 성형 수술은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며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교황청 문화위원회는 오는 4~7일 ‘여성 문화: 평등과 차이’를 주제로 열리는 총회를 앞두고 공개한 보고서에서 성형수술을 ‘육체로 만든 부르카’(이슬람 여성이 입는 전신을 가리는 옷)에 비유하며 여성의 몸에 대한 침략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성형수술이 음식 섭취의 불균형과 우울증과 연관이 있다며 의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성형수술이 여성 성 정체성에 대한 공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황청 문화위원회는 미디어와 광고에서 여성의 무차별적인 미의 기준과 객관화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위원회는 “정치적 또는 상업적 이익을 위해 여성의 신체를 다루는 것은 오랜 기간 내려온 여성 착취와 같은 뿌리를 두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또 여성들이 남성들과 함께 일하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성들에게 교회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성 성직자 임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한편 교황청이 총회를 앞두고 전 세계 여성들에게 자신의 삶을 보여주는 60초짜리 영상을 보내달라는 캠페인을 벌이면서 지난해 연말 올린 홍보 영상이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홍보 영상에는 이탈리아의 금발의 여배우 낸시 브릴리(50)가 출연한다.
낸시 브릴리는 시청자들에게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은 무엇을 해야 합니까? 당신은 여성으로서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같은 질문을 스스로 얼마나 자주 하느냐고 묻는다.
이 영상이 논란이 된 것은 출연자만 때문만이 아니다. 전쟁과 폭력, 가난에 시달리는 여성들은 스마트폰이 없어서 영상을 보내지 못해 소외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논란이 되자 이 영상의 영어 버전은 삭제됐다. 교황청은 전 세계 여성들로부터 250개의 동영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호프 스트라 대학의 필리스 자가노 교수는 “바티칸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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