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서 새해 건강과 번영 기원했어요”

댓글 2015-02-03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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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북이마라톤에 한인회·평통·코윈·통일 교육 협의회 등 한인단체들 참가

OC-SD 민주평통 위원들이 출발 전 한 자리에 모여 힘찬 한해의 출발과 함께 거북이마라톤 대회 완주를 다짐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회 관계자들이 출발 전 한 자리에 모여 힘찬 한해의 출발과 함께 거북이마라톤 대회 완주를 다짐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 해의 출발을 힘차게 출발하자는 의미로 마련된 건강 걷기대회 ‘제1회 한국일보 거북이마라톤@그리피스 팍’이 지난달 31일 성황리에 개최된 가운데 많은 오렌지카운티 한인들이 참석해 새해 건강한 시작을 기원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회(회장 김가등)를 비롯해 OC-SD 민주평통(회장 권석대), OC 코윈(회장 전재은), 통일교육위원 LA 지역협의회(회장 한광성) 등 오렌지카운티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주요 한인단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어바인과 풀러튼 등지에서 가족단위 한인들이 참여해 상쾌한 새해 주말 아침을 열었다.

OC 한인회 김가등 회장은 “막상 참석해 보니 산속의 공기도 좋고 마음까지 다 깨끗해지는 것을 느낀다. 선약을 바꿔가며 참석하기를 정말 잘했다”며 “자연과 어우러진 이런 행사가 OC에서도 계속됐으면 한다. 오렌지카운티에서 개최되면 한인회가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OC-SD 민주평통 권석대 회장은 “OC에서 먼저 시작된 거북이마라톤 대회가 남가주 전체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것 같아 오렌지카운티 한인의 한 사람으로 뿌듯하다”며 “자체적으로는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을 모아 현수막 등으로 그 뜻을 전해 한층 더 의미 있는 행사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OC의 한인들은 아침이슬을 머금은 숲 사이를 걸으며 건강을 다지기도 하고 산자락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LA 지역의 경치를 보며 새해에도 열심히 살자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일부 한인 단체장들과 한인들은 동료와 가족, 친구와 지인들과 함께 걸으면서 마음속에 쌓아두었던 옛 이야기들을 풀어놓을 수 있는 시간이어서 더욱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통일교육위원 LA 지역협의회 한광성 회장은 “평상시 인사도 못하고 대화도 잘 나누지 못했던 분들과 만나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며 “사무실에서만 만났던 사람들을 자연 속에서 만나 더욱 흥겨웠다. 대화하면서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가 나와 조만간에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어바인에서 참석한 한 한인 가족들은 “이른 새벽 집에서 출발해 1시간가량 운전해 오면서 차 안에서 이야기하고 산 속을 걸으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걷는 것도 좋았지만 모처럼 만에 가족과 친구들과 즐거운 수다를 떨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메리 고 라운드 주차장 위쪽 셰인스 인스퍼레이션에서 출발해 옛 LA 동물원을 거쳐, 빌 에커트 트레일를 따라 산 정상을 돌아 내려왔다. 일부 한인들은 거북이마라톤 대회 현장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따뜻한 정을 나누기도 했고 가족들이 참가해 가족애를 돈독히 할 수 있는 시간됐다는 한인들도 있었다.

가든그로브에 거주하는 70대 후반의 추원호씨는 “아내와 함께 산에 오르다 94세 어르신을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산에서 모시고 내려 왔다”며 “낯선 장소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 허물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삶을 돌이켜 볼 수 있어 뜻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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