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서 일을 하다 보면 환자분들이 주치의를 바꾸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 중 처방 받은 약이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생긴 경우가 원인인 경우가 많은데 약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면 처방약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새로 오신 환자분들은 “효과가 확실하고 부작용이 없는 좋은 약을 처방해 주세요”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좋은” 약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방약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기간을 복용하지 않았거나 환자분과 맞지 않을 뿐이라고 답변을 하게 된다.
필자의 환자로 있다가 주치의를 옮기신 분 중에도 그러한 경우가 많으리라 생각된다.
비싼 약이거나 새로 나온 약이라고 해서 가격이 저렴하거나 기존의 약들보다 우월하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오히려 오랫동안 상용 시장에서 살아남은 약들은 그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되었고 별다른 광고가 필요 없고 대량생산이 가능해져서 가격이 내린 경우가 많다.
물론 신약인 경우에 그 기전면에서 좀더 진보한 경우가 있어서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예를 들면 병원에서 입원환자를 보다 보면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항생제를 정맥 투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혈액, 객담, 소변 등 체액이나 조직을 검사실로 보내면 여러 항생제를 검사물에 투여하여 약의 효과를 판단하는 drug sensitivity test가 있는데 약의 효과를 객관적 수치로 보여주므로 치료 항생제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 역시 예외적인 경우를 자주 보게 되는데 이는 항생제가 실험실에서의 약 효능(in vitro)과 인체 내(in vivo)에서의 항균 효과는 다르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첫 번째 예에서도 개인에 따라 각각의 약물이 작용하는 효능이나 부작용이 다르기 때문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처럼 의사로서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의학은 과학으로만으로 규정할 수 없고 개개인에 따라 다른 접근과 처방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예술의 영역이 크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이동현 내과 (213)386-8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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