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사는 이야기/ ALL ASIAN NETWORK, INC 다니엘 박 대표.
보험 세일즈ㆍ교육기관 현지사장 등
실패했어도 포기한적 없어
한결같이 곁을 지켜준 아내에 감사
좌절하지 않고 도전 거듭한 결과
이벤트 마케팅ㆍ프로젝트 매니지먼트
■ 새로운 비즈니스 분야 개척
인생에서 실패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최선을 다해도 실패할 때가 있다. 하지만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것이다. 며칠 전 그런 사람을 만났다. 그는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한 실패는 시행착오로 여겼다. 그래서 언제나 포기하지 않는다. 또 다시 도전에 나선다. 주인공은 이벤트 마케팅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는 ALL ASIAN NETWORK, INC 다니엘 박 대표다.
■ 세일즈와 인연을 맺고
그는 1948년 서울 인현동에서 태어났다. 청렴결백한 공직자 가정의 2남3녀 가운데 막내. 그는 잦은 이사로 고향에 대한 추억은 별로 없다. 학창시절도 조용하게 보냈다. 성격은 무난했고 남보다 어려운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누님들과 형님은 미국 유학에 나섰다. 부모도 시애틀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도미 전 육군에 강제 지원해야 했다. 월남에도 파병됐다. 조국에 대한 책무가 강했던 집안 분위기 때문. 할아버지는 만주에서 독립운동 자금마련을 위해 쌀장사를 하셨다. 아버지 역시 대한민국남자면 군대에 가는 것을 원칙으로 여기셨다. 군 제대 후인 1971년에야 가족이 살고 있는 미국으로 온 이유다.
미국에 와서는 일하며 대학을 다녔다. 당시 소수민족 고용정책 덕분에 일자리 구하긴 수월했다. 페인트회사 창고에서 지게차를 운전했다. 수입도 좋았다. 그러다 70년대 중반에 보험회사에서 일하게 됐다. 영어능력이 뛰어나 세일즈맨으로 스카우트된 것이다. 그 때부터 미국사람을 상대로 세일즈에 나섰다. 그래서 현지사회에서 일할 수 있는 지식, 문화를 습득하고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그 후 LA를 비롯한 서부지역 대형보험회사에서 10년 정도 세일즈 커리어를 축적했다.
그는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독립운동을 위해 어려서부터 중국, 러시아, 일본어를 배우셨다. 일본어와 중국어 구사는 현지인 수준이상 이셨다. 나도 유전자 덕분인지 영어실력을 인정받아 보험회사에 스카우트됨으로써 세일즈맨으로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 다양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는 살아오면서 여러 분야에서 일을 했다. 처음 10년 정도 보험업계의 세일즈 분야에서 일했다. 그 후 LA 한국대상 무기수출 현지회사에서 근무했다. 무기거래 시 파생하는 문제해결이 그의 역할이었다. 그 곳에서 2-3년 정도 일했다. 그러다 새로운 사업구상을 위해 한국으로 다시 나갔다.
고국에서 살아 볼까하는 향수도 한몫했다. 하지만 사업을 할 수 없었다. 한국에서 사회경험을 안 해본 그에게는 이해와 적응 자체가 쉽지 않았다. 2-3년 정도의 세월이 흐린 뒤 아쉽긴 했지만 미국으로 발길을 되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의반타의반으로 뉴욕을 선택했다. 보다 넓은 세상에서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선 것이다. 뉴욕의 모은행에서 근무하던 형님 권유도 한몫했다.
그러다 그는 운명적인 인연을 만났다. 어느 날 특정장소에서 일본인을 만났다. 그의 자택으로 초청받고 “일본증권 회사에서 일해 볼 생각 없냐?”는 질문을 시작으로 인터뷰를 하게 됐다. 그가 바로 일본증권회사의 현지 일본회장이었던 것이다. 그는 그렇게 일본증권사에 취직했다. 역할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일본주식을 판매하는 세일즈. 10년 동안 보험회사 세일즈 생활이 숙련된 과정이라면 증권회사는 프로페셔널로 성숙되는 기간이었다.
노련한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디테일한 주식시장 정보제공을 통해 세일을 하는 공부도 많이 했다. 온힘을 다 쏟다보니 신용을 구축할 수 있었다. 선임자들에게 능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 역시 평생직장은 아니었다. 회장이 좌천되고 선임자들이 일본으로 돌아가자 환경이 달라졌다. 커넥션을 잃다보니 능력을 발휘할 기회마저 놓쳤다. 그래서 그는 다시 뉴욕을 떠났다.
그는 90년대 초 한국사교육기관의 시카고지사 현지사장으로 취임했다. 역할은 한국의 교육행사에 필요한 인력과 정보를 지원하는 일. 미국 교육기관들과 유대관계를 맺어주는 일도 했다. 그 일도 IMF 후유증으로 한국에서 현지지사를 철수함으로써 인연이 끊어져 막을 내려야 했다.
그 후 가장 자신 있는 세일즈를 통해 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찾아 나섰다. 언론사에서 잠시 근무하면서 포코노 관광공사와 관계를 구축하며 현지 투자유치, 리조트 회사를 위해 한인고객 유치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도 펼쳤다. 그 것마저도 관계당사자들이 바뀌는 변화에 부딪쳤다. 그런 변화가 가장 심한 시기에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는 데도 실패는 그의 길동무로 머물고 있었다.
그는 “나의 한계가 여기까지임을 느낄 때도 있긴 했지만 좌절한 적은 없다. 포기하지 않고 항상 도전하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했다”라고 귀띔한다.
■ ‘신용+책임감+양보!’
그는 2010년 한인과 중국사회 중소 기업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필요성이 있던 뉴욕비즈니스엑스포 아시안 마켓 에이전트로 활동에 나섰다. 엑스포가 소상인들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동부에서 유익한 행사였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건강박람회, 칼리지 페어 등을 통해 한인과 중국사회의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에 적극성을 나타냈다. 뿐만 아니다. 한국 코엑스의 뉴욕에이전트로 또한 25년 동안 프랜차이즈 업계의 세계 1위로 알려진 인터내셔널프랜차이즈엑스포의 한국, 중국, 대만 대상 에이전트도 함께 맡고 있다. 코엑스와 인터내셔널프랜차이즈엑스포 두 회사의 관계를 맺어주는 역할도 한다. 더불어 중국당국의 발취로 만들어진 크로스보덜 e-커머스의 프로젝트 스페셜니스트로 미국, 한국 더 나가 세계시장의 현지 생산업체나 서비스업종 등의 중국진출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이벤트 마케팅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분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때의 희열을 보람으로 생각한다. 비즈니스 창출의 근원을 나와 상대와 사회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정당한 것인지에 기본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그는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언제나 인적네트가 튼실하다. 변하지 않는 ‘신용과 책임감’이 그 이유다. 또한 양보도 한몫하고 있다. 마케팅은 공식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상대방 요구를 가능한 더 포용할 수 있는 마음자세를 가지고자 한다. 자기 욕심을 자제하고 상대방의 의사를 포용하면 일이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다른 행사까지도 파생되는 효과도 낳기 때문이다.
■ 실패는 족쇄가 아니다.
그는 50대 이전에는 개념적인 삶을 살 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뒤늦게나마 자신을 돌아보고 변하게 해 준 하나님께 가장 감사한다. 미술공부의 꿈을 접고 37년 동안 악조건 속에서도 끊임없는 지원과 아낌없는 사랑을 보여준 아내의 고마움을 늘 가슴속 깊이 느끼며 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남은 인생은 자녀들이 아버지가 최선을 다해서 살았다고 느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살고자 한다. 상대방의 삶을 배려하고 가치관을 인정하며 포용할 수 있는 그런 삶도 행할 계획이다.
그는 연속적인 실패에도 좌절한 적이 없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했다. 그런 긍정적인 사고를 건강유지 비결로 생각한다. 그에게 실패는 단지 시행착오다. 다른 실패에 대비할 수 있는 배움이자 교육의 기회일 뿐이다. 그래서 실패의 이유를 찾아내고 교훈을 얻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그에게 실패는 족쇄가 아니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한인사회에서 실패를 경험하는 모든 한인들에게 작은 바람이 있다. 그 실패를 통해 변화할 수 있고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나이로 인해 포기하는 한인들에게 최선을 다한 뒤 또 다른 실패가 오더라도 떳떳하게 나는 최선을 다했다는 마지막 말을 남길 수 있는 삶이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최선을 다한 그런 삶은 그 자체가 삶의 성공이라 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가정 안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행복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큰딸과 막내아들이 가정을 꾸려 각자 1남1녀를 두고 그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사는 모습을 보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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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창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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