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본부 앞 직원[AP=연합뉴스]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인 페이스북이 뉴스큐레이팅(개별화된 뉴스 서비스) 과정에서 주요 뉴스섹션에 보수 성향 독자의 흥미를 끌 만한 기사가 들어가는 것을 일상적으로 막았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페이스북의 전직 뉴스큐레이터들은 회사측이 우익단체나 2012년 미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이번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군소후보였던 랜드 폴 켄터키주 상원의원 관련 뉴스가 인기를 끌더라도 ‘유행(trending) 뉴스섹션’에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고 털어놨다고 미국 IT 전문매체 기즈모도가 9일 보도했다.
이들은 또 페이스북이 인위적으로 유행 뉴스섹션에 이 섹션에 편입될 만큼 인기가 없거나, 아예 유행하지 않는 특정 뉴스를 올리라는 지시를 했다고 덧붙였다.
모두 계약직으로 일했던 이들 전직 페이스북 뉴스큐레이터들은 유행 뉴스섹션에 페이스북에 관한 뉴스는 포함하지 말라는 지시도 받았다고 전했다.
이는 페이스북의 뉴스섹션이 구성원의 편향과 조직의 의무를 반영하는 전통적인 언론사의 편집국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의미라고 기즈모도는 꼬집었다.
기계의 알고리즘으로 뽑은 뉴스 리스트에 인간의 편집과 관련된 가치를 반영하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니지만, 유행 뉴스섹션이 페이스북에서 최근 인기 있는 주제를 모아놓은 것이라는 이 회사의 주장과 현실은 대조적이라는 게 이 매체의 지적이다.
페이스북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중립을 유지하기 위한 철저하고 엄격한 지침이 있다”면서 “이 지침에 따르면 어떤 뉴스도 유행 뉴스섹션에 올라가는 게 금지되는 경우는 없다”고 해명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는 “이 지침은 어떤 정치적 관점의 억압도 허용하지 않고, 특정 관점이나 특정 뉴스를 다른 것보다 우선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에 대해 이런 의혹이 제기되자 언론인과 평론가들의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블룸버그 편집자 빌 그뤼스킨은 트위터에 “이것은 언론의 자유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든 소름 끼치는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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