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논객과 회동서 “정치적 편견 없다는 걸 보수주의자들이 믿지 않는 것 안다” 발언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AP=연합뉴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보수논객과의 회동에서 미국 내 보수주의자에게 다가가는 데 있어 자사 뉴스편집에 문제가 있었다는 걸 인정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18일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저커버그와 광범위한 주제로 토론을 마친 보수논객 중 한 명인 온라인 매체 ‘데일리 시그널’의 편집장 로브 블루이는 폭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이 보수주의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실히 인정했다”고 말했다.
앤디 스톤 페이스북 대변인도 이런 내용이 회동의 주요 취지였다고 확인했다.
저커버그는 자사 직원들이 페이스북의 ‘유행 뉴스’(trending topics)에서 보수층이 선호하는 뉴스의 노출을 제한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우리의 ‘유행 뉴스’에 정치적 편견이 없다는 걸 많은 보수주의자가 믿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는 말로 ‘편향성’을 우회적으로 수긍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개인적으로 보수주의자들의 우려를 듣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열린 대화를 하고 싶었다”면서 “우리 뉴스팀이 진실성을 지켜가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다”고 썼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편향성'이 화제에 오르자 이날 캘리포니아 주 멘러 파크에 있는 페이스북 본사에 보수논객 17명을 초청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페이스북에선 저커버그 CEO를 필두로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 조엘 캐플런 부사장, 이사회 멤버인 피터 티엘 등 수뇌부가 대거 출동했다.
보수 진영에선 라디오 방송 진행자 글렌 벡과 공화당계 정책 연구기관인 미국기업연구소의 아서 브룩스 소장 등이 참석했다.
페이스북 전직 뉴스큐레이터들은 지난 9일 미국 IT 전문매체 기즈모도에 페이스북이 우익단체나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였던 밋 롬니 관련 기사의 유행 뉴스 섹션 노출을 제한했다고 폭로했다.
내사 결과 뚜렷한 증거가 없었다는 발표와 저커버그의 강력한 부인에도 의혹이 가라앉지 않자 페이스북은 정치 편향 편집 논란을 잠재우고자 지난 12일엔 뉴스 선정 방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날 보수논객과의 회동은 이러한 논란 진화의 연장선에 있다.
일간지 뉴욕 데일리 뉴스에 칼럼을 쓰는 보수논객 S.E.컵은 “저커버그 CE0와의 회동이 매우 생산적이었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일하고 이슈를 고민하자는 확약을 받았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그는 보수주의자의 관점에서 토론에 나섰고, 페이스북 경영진은 데이터 보안, 사생활, 자유시장, 규제해제 등과 같은 안건에서 논객들과 보조를 맞췄다고 전했다.
미디어리서치 센터장인 브렌트 보젤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이 문제점을 이해했고 조직의 수장부터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한 소망을 보여줬다”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페이스북과 논객들이 좋은 의견을 나눴다”고 소개했다.
그는 “회동 결과가 어떻게 반영될지 지켜보겠다”면서 “보수주의자들이 느끼는 심각한 불신의 문제도 제기됐지만, 논객과 페이스북 모두 신뢰 회복을 바랐다”고 덧붙였다.

보수논객 S.E. 컵의 페이스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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