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주 최악의 연쇄살인범 중 한명 재수사 시작
▶ 70~80년대 12명 살해·45명 강간 후 종적 감춰

지난 15일 새크라멘토 카운티 쉐리프국 기자회견에서 공개된‘오리지널 나이트 스토커’의 몽타주. FBI와 로컬 수사당국은 5만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1970년대와 80년대에 걸쳐 캘리포니아에서 최소 12명을 살해하고 52명을 성폭행한 연쇄살인범에 대한 재수사 착수를 발표했다.[AP]
캘리포니아의 가장 악명 높은 연쇄살인범의 하나인 원조 나이트 스토커(Original Night Stalker)는 가장 오랫동안 수사망을 피하고 있는 용의자의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1976년 6월18일 새크라멘토에서 첫 범행을 한 그가 남쪽으로 오클랜드, 산타바바라, 오렌지카운티까지 휩쓸며 전 캘리포니아를 공포에 몰아넣은 지 40년이 되었지만 그의 종적은 아직 묘연하다.
1976년부터 1986년 사이 이 원조 나이트 스토커는 12명을 살해하고 45명을 강간했으며 120건 이상의 주택절도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첫 사건 발생 40주년을 계기로 이 연쇄살인범 체포를 위한 재수사가 시작되었다. 지난 15일 연방과 새크라멘토 수사당국은 재수사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수사의 활성화를 위해 그의 체포를 위한 정보제공에 5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고 밝혔다.
“그는 캘리포니아에서는 물론 아마 미 전국에서도 가장 사람을 많이 죽인 살인자의 한 명일 것”이라고 새크라멘토 쉐리프국의 서전트 폴 벨리는 말했다.
연방수사국(FBI)은 웹사이트를 신설하여 이 살인범의 경찰 스케치, 사건발생 지도, 목격자와 희생자 유가족들의 인터뷰 등을 일반이 볼 수 있도록 올려놓았다. FBI는 또 소셜미디어와 디지털 빌보드를 통해 전국에 이 살인범의 몽타주와 정보들을 알릴 계획이다.
사건 발생 당시의 새크라멘토 인근엔 2개소의 군 기지가 있어 들고 나는 사람들의 이주가 심했었다고 수사관계자들은 밝혔다. 강간과 살인 등 범행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던 정보제공 가능자들이 이미 아주 오래전 다른 곳으로 이사했을 가능성도 크다는 뜻이다.
수사관들은 또 살인범이 총기를 다루는데 능숙했던 것으로 미루어 군대나 경찰에서 훈련을 받은 것이 아닐까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살인자는 1976년과 77년 새크라멘토 동쪽 교외의 베드룸 커뮤니티를 공포에 사로잡히게 했다. 복면을 쓰고 총기로 무장한 범인은 독신 여성이나 부부만 사는 주택을 골라 잠자는 시간에 침입했다. 남자를 결박하고 그의 등 뒤에 접시를 쌓아 놓은 후 여자를 강간하면서 남자가 몸을 움직여 접시가 쓰러지면 둘 다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시는 아이들이 두려움 없이 자전거를 타고 주변을 돌아다니고 밤에도 문을 걸어 잠그는 집이 별로 없었던 “순수의 시대였다”고 회상한 앤 마리 슈버트 검사는 “그러나 1976년 6월 이후 그 모든 게 변했다. 우리 커뮤니티는 볼모로 잡혀버렸다”고 말했다.
그의 희생자들은 13세부터 41세까지의 연령층이었고 처음 강간의 범행지역은 군 기지 부근이었다. 몇 건의 강간과 수십 차례의 주택 절도가 이어지면서 범행은 1978년까지 계속 증가했는데 개를 데리고 아내 케이티와 동네를 산책하던 공군하사 브라이언 맥고리 하사가 총격 살해되기도 했다.
그 즈음에 살인자는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에서 수차례의 강간 범행을 저지른 후 남가주로 향한 것으로 수사관들은 추정한다.
그 다음해 골리타에서 발생한 쉐리 도밍고(35)와 그레고리 산체스(27) 살해사건의 용의자로 당국이 그를 지목한 것은 2011년 유전자 감식(DNA test)에 의해서였다.
산체스는 총격과 둔기에 맞아 살해되었고 도밍고는 심한 머리부상으로 숨졌다. 이들 살해의 정황은 이 살인자의 다른 범행과 유사점이 많았다 : 두 사람은 부유한 지역에 살았고 침실에서 살해되었으며 도밍고의 손은 묶여 있었다.
1980년 벤추라에선 판사 임명을 며칠 앞 둔 변호사 라이먼 스미스가 아내 샬린과 함께 자택에서 벽난로용 통나무 장작으로 맞아 숨졌고, 그해 말엔 UC어바인의 의과대학생 키스 해링턴이 간호사인 아내와 함께 라구나 니겔 집에서 둔기에 맞아 살해당했다.
그리고 1988년 18세 소녀 야넬 크루즈가 어바인의 집에서 둔기에 맞아 죽었다. 수사당국이 이 살인자의 범행으로 추정하는 마지막 살인이었다.
사건 당시의 살인자는 5피트9인치 키의 백인 남성으로 금발이나 옅은 갈색머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살아 있다면 60~74세 정도로 추정된다.
그는 1980년대 ‘나이트 스토커’로 불리며 LA일대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잔인한 연쇄살인범 리처드 라미레즈와 구별하기 위해 ‘오리지널 나이트 스토커’로 명명되었으며 ‘골든 스테이트 킬러’로도 불린다. 1984년과 1985년 13건의 사지절단 및 살인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던 25세의 라미레즈는 2013년 샌퀜틴 교도소에서 암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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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AP-본보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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