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英의원 피살 후 ‘EU 잔류’ 우세 나타나…20일 현재 찬반 50% 동률
▶ 양측 막판 여론전 총력…여야, 의원 추모행사서 ‘화합’ 연출
오는 23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를 사흘 앞두고 브렉시트 반대 여론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영국이 생각하는 것(What UK Thinks)’이 지난 10~18일 조사된 여론조사 중 최신 6건의 결과를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브렉시트 찬성과 반대가 각각 50%로 똑 같았다.
찬반을 선택하지 않은 응답자(평균 11.5%)는 제외했다. 이중 ‘투표하지 않겠다’를 뺀 ‘모르겠다’는 부동층은 7% 정도로 추정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분석한 자료에서도 브렉시트 찬성과 반대가 각각 44%로 동률이다.
EU 잔류 운동을 펼쳐온 노동당 조 콕스 의원이 피살된 사건을 계기로 다소 열세이던 브렉시트 반대론이 힘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사건 이전(10∼16일) 발표된 여론조사 9건 중 7건에서 EU 탈퇴론이 우세였다. 그러나 이후 조사된 여론조사 2건에서 모두 잔류론 우위로 표심이 돌아서서 투표 향방이 안갯속에 빠졌다.
여론조사업체 서베이션이 지난 17∼18일 1천1명을 전화조사한 결과 EU 잔류가 45%로 탈퇴(42%)를 3%포인트 앞섰다. 지난 15일 발표한 조사에서는 EU 잔류가 42%, 탈퇴가 45%로 나왔던 것과 대조적이다.
유고브가 선데이타임스 의뢰로 지난 16∼17일 실시해 1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EU 잔류 44%, 탈퇴 43%로 잔류가 근소한 차이로 우세했다. 응답자의 3분의 2는 콕스 의원 피살 소식이 전해지고서 조사에 응했다.EU 탈퇴가 46%로 잔류(39%)를 7% 포인트 앞섰던 지난 13일 유고브 조사와는 상반된 결과다.
18일 유고브(ITV 의뢰)와 오피니엄(옵서버 의뢰)이 공개한 두 온라인조사에선 각각 ‘EU 잔류 42% vs 탈퇴 44’, ‘EU 잔류 44% vs 탈퇴 44%’ 등으로 나왔다. 그러나 이 두 조사는 거의 대부분 콕스 의원 피살 이전에 이뤄졌다.
유고브는 여론 추이가 2014년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와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오랜 기간 별다른 변동이 없다가 변화에 대한 기대로 찬성론이 힘을 얻는 시기를 거친 뒤 막판에 변화에 따른 위험들을 걱정하면서 '현상 유지' 쪽으로 가파른 조정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막판 찬반 우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찬반 지지층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투표소를 찾을지도 결과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영국 최대 베팅업체 베트페어는 투표 결과 EU 잔류로 나올 가능성을 지난 17일 60~67%에서 20일 75%까지 높였다.
이날 런던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는 전날에 이어 급등세를 이어가 오전 11시36분 현재 미국 달러화에 대해 1.8% 급등한 파운드당 1.461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장중 한때 상승폭이 2.2%에 달했다. 2008년 12월 이래 최대폭이다.
브렉시트 찬반 양측은 막판을 치닫고 있는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였다.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19일 저녁 BBC 특집방송에 출연해 “터키가 EU에 가입할 것이다” “유럽군에 영국이 동의할 것이다” “EU에 매주 3억5천만파운드(약 5천900억원)를 낸다” 등 탈퇴 진영의 3가지 주장을 지목하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캐머런은 이민자를 줄이고자 브렉시트에 찬성해 영국 경제에 타격을 주는 것은 묘책이 아니라고 호소했다.
반면 반(反)EU 정당인 영국독립당(UKIP) 나이절 패라지 대표는 EU 잔류 진영이 콕스 의원의 피살 사건을 악용하고 있다고 맞섰다.
패라지 대표는 이날 L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총리와 EU 잔류 진영이 제정신이 아닌 한 사람의 행동을 국경 통제를 되찾아야한다고 생각하는 영국민 절반의 동기들과 합체하려고 한다”고 공격했다.
보수당 탈퇴파 인사인 무슬림 사예다 와르시 전 보수당 의장은 영국독립당이 난민 행렬을 막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포스터를 공개하자 “‘더는 이것을 지지할 수 없다’고 말할 한계점이 됐다”며 탈퇴 진영을 떠났다.
그러나 이날 여야 의원들은 브렉시트 설전을 잠시 접고 ‘화합’의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의원들은 의사당에 이어 추모행사가 열린 인근 세인트 마거릿 교회에 입장하면서 ‘화합’을 상징하는 차원에서 여야 의원이 짝을 이뤄 들어갔다.
한편 브렉시트 찬반 지지 입장을 공개 표명한 영국 주요 언론들도 유권자를 설득하기 위한 호소를 이어갔다.
블룸버그는 23일 오후 10시 투표 마감 직후 출구조사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여론조사업체들이 지금까지 벌여온 여론조사를 투표일 추가해 투표 마감 이후 ‘예측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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