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인터뷰서 경제논리 따른 ‘미국 우선주의’ 강조
▶ “터키 등 개별국 문제 간섭 않을 것…미국, 훈계할 권리 없어”

[EPA=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20일 세계 각국에 주둔한 미군을 철수시킨다는 ‘위협’을 다시 한 번 되풀이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이 공격받아도 무조건 개입하지는 않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트럼프는 공화당 전당대회 사흘째인 이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군사에 엄청난 돈을 쓰면서도 8천억 달러(약 909조8천400억원)의 (무역) 손실을 보고 있다”며 “이는 내게는 매우 현명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미군의 해외 전진배치(Forward Deployment)는 바람직하긴 해도 불필요하다면서 “만약 우리가 미국을 방어해야 한다면”, 미국 본토에서 “언제라도 배치할 수 있다”며 “이것이 훨씬 비용이 적게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외교·안보 구상을 내세우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의 동맹들이 적정한 몫의 방위비를 분담하지 않고 있으며,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제대로 응하지 않는 동맹국에서는 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이러한 방위비 분담이나 미군 철수 등의 트럼프 주장은 지난 18일 확정된 공화당 대선 정강에는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후 이번 인터뷰를 통해 또다시 철수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NYT는 이에 대해 트럼프가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이익을 순전히 경제적 관점에서만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트럼프의 시각에서 평화유지, 북한과 같은 적국에 맞선 핵 억지력 제공, 인권 옹호 등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맡는 역할은 모두 경제적 이익의 문제가 돼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현대 미국의 어떤 대선후보도 미국의 최우선 과제를 이런 방식으로 정리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많은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는 최적지는 일본과 한반도이며, 미국에만 방어기지를 두는 것은 아시아 국가들의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해 더 큰 비용이 들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고 NYT는 부연했다.
트럼프는 나토 회원국이 공격을 받았을 때 미국이 자동개입해 군사적 방어를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먼저 동맹국으로서 해당 국가의 기여도를 먼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기존 협약을 “지속하는 것을 선호한다”면서도 이는 동맹국들이 더는 가능하지 않은 ‘후한 미국의 시대’를 이용하는 것을 중단했을 때만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인 발트 3국을 공격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당 국가가 “미국에 대한 그들의 의무를 이행했는가”를 검토한 뒤, 의무를 이행했다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대통령 당선 시 터키 등 독재적인 동맹국의 정적 제거와 시민 자유 탄압 행위와 관련해 압박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 잇따르고 있는 경찰에 대한 총격 사건을 언급하면서 미국은 다른 국가를 바꾸려 하기 전에 “우리 자신의 혼란부터 해결”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훈계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점점 독재적으로 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 대해서도 법에 의한 통치는 촉구하지 않은 채 최근 쿠데타 시도를 되돌린 데 대해 “신뢰가 간다”며 찬사를 보냈다.
앞서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재검토를 주장한 트럼프는 멕시코와 캐나다가 재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나프타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거듭 위협했다. 이와 함께 미국에 “재래식 무기가 너무 많다”며 핵무기 현대화를 시작으로한 군비 증강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는 또 그의 ‘미국 우선주의’는 제2차 세계대전 이전 고립주의자들이 사용한 의미가 아니라면서 “내게 ‘미국 우선주의’는 새롭고, 현대적인 용어이며 나는 이것을 과거와 절대 연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세계의 다른 모두를 걱정하기 전에 이 나라를 먼저 돌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