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상옥·최은희 부부 실화
▶ 김정일 국방위원장 육성도

다음달 23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연인과 독재자’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최은희씨가 함께 찍은 사진.
고 신상옥 감독과 영화배우 최은희 부부의 납북과 탈출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연인과 독재자’(The Lovers and the Despot)가 오는 9월23일 미전역에서 개봉한다. 하루 전인 22일 한국, 23일 영국, 24일 일본에서 순차적으로 개봉한다.
영국 출신 로버트 캐넌과 로스 애덤 감독이 연출한 98분짜리 이 다큐멘터리에는 1960년대 한국 영화계를 주름잡던 신상옥•최은희 커플의 만남부터 납북, 북한에서의 생활, 8년 후 목숨을 건 탈출과정이 생생하게 담겼다. 특히 납치사건의 전말을 밝히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생한 육성이 담겨 있어 올해 초 선댄스 영화제에 상영될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신상옥•최은희 커플은 북한으로 납치된 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날 때마다 몰래 녹음했다. 이들 세 사람이 나눈 대화는 김정일이 왜 그들을 납치했는지, 그들에게 어떤 대우를 했는지 등의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신 감독은 영화 속에서 목숨을 걸고 김정일의 육성 녹음을 감행한 이유에 대해 “남한으로 돌아가게 되면 우리의 이야기를 믿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진실을 밝혀줄 유일한 증거”라고 말했고, 최은희는 “김정일을 만날 때마다 핸드백에 녹음기를 몰래 숨겨갔다”고 고백했다.
이 다큐에는 신상옥•최은희 커플이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등도 포함돼 있다.
최은희는 1978년 1월 재정이 어려운 한 예술학교를 위한 외국자본 유치차 홍콩에 갔다가 납북됐다. 같은 해 7월 남편인 신 감독도 사라진 부인을 찾으러 홍콩에 갔다가 북한으로 끌려갔다. 일각에서는 신 감독의 자진 월북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1983년 북에서 만난 뒤 함께 활동하며 ‘돌아오지 않는 밀사’ 등 17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그러다 1986년 3월 해외촬영을 위해 오스트리아 빈에 간 뒤 현지 미국 대사관을 통해 극적으로 탈출했다.
신씨는 이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여러 편의 영화를 제작했으며, 지난 2006년 4월에 8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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