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녀 6명 무사히 임무완수…물 만들고 토마토 키워
▶ 혹독한 ‘죽음의 불모지’ 만들어 1년간 우주복만 입고 생활

가상 화성살이 중 삽질하는 과학자[AP=연합뉴스]
화성에서 생존하는 모습을 담은 영화 마션에서처럼 외부와 차단된 채 1년간 고립된 채로 생존하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과학자들이 "화성 탐험이 실현될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화성과 흡사한 환경의 하와이 산기슭에 돔을 만들어 그 속에서 1년간 고립된 채 우주복을 입고 지내다 27일 외부로 나온 이들 과학자 6명 중 프랑스의 시프리앙 베르죄는 이번 실험으로 화성 탐사 임무가 가능하다는 점이 증명됐다고 AP 통신에 밝혔다.

화성 생존 실험을 마친 시프리앙 베르죄 연구원. 하와이대 사진 제공 [AP=연합뉴스]
그는 "개인적 소감이라면, 가까운 미래에 이뤄질 화성 탐사가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심리적, 기술적 장애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독일 과학자인 크리스티안네 하이니케는 생명을 허락하지 않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기술을 확인했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겉보기에 건조한 땅에서도 우리는 물을 얻을 수 있었다"며 "이처럼 작은 온실 같은 곳에서도 물을 얻었으니 그런 기술은 아마 화성에서도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작년 8월 28일 하와이 마우나로아 화산의 해발 2천499m에 설치한 지름 11m, 높이 6m의 돔에서 줄곧 우주복만 입고 갇혀 생활했다.
마우나로아는 고도가 높아 식물이 거의 자랄 수 없고 물도 없어 화성과 토양과 환경이 매우 비슷하다.

통신도 화성에 가깝게 20분 지연시킨 척박한 환경[AP=연합뉴스]
외부를 연결하는 통신도 실제와 똑같이 화성에서 지구에 메시지를 중계하는 데 걸리는 시간 만큼인 20분간 지연됐다.
건축학 박사 과정생인 트리스탄 바싱트와테는 "대원을 선발하고, 각기 다른 여러 임무를 실제 해내도록 방안을 강구하는 것은 정말 매우 중요하다"며 "우주여행이라든가, 식민지 건설 등 무엇이든지 실제로 겪게 됐다"고 말했다.
'하와이 우주탐사 아날로그 시뮬레이션'(HI-SEAS)으로 명명된 이 실험의 책임 조사관인 킴 빈스테드는 "하와이대가 주최, 운영한 이번 국제 협력 연구에서 실험 참가 대원들이 지구로 귀환한 것을 환영하게 돼 정말 짜릿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화성 탐사에 대비해 제한된 자원으로 생활하면서 연구를 수행하고 대인 갈등을 최소화하는 훈련을 했다.
이 훈련 연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하와이대가 주관한 것으로 HI-SEAS는 내년 1월부터 8개월짜리 훈련을 또 시작한다.
이번 연구는 러시아 지역에서 2011년 520일간 진행한 실험 이후 두 번째로 긴 화성 적응 훈련으로 꼽힌다.
미국과 독일, 프랑스에서 온 연구대원들은 영화 마션에서 키웠던 감자 대신에 마우나로아의 흙과 태양광으로 밝힌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토마토를 재배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을 종료 후 밖으로 나와 성공을 축하하는 실험 참가자들. 하와이대 제공 [AP=연합뉴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